인터뷰 모든 답 한국어였다, 여자 축구 영국인 사령탑 '깜짝'
콜린 벨(영국)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어로 인터뷰를 해 화제다.
벨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벨 감독은 토론토 인근 미시소거의 델타 호텔에서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를 했다. 이튿날 오전 4시 캐나다 토론토의 BMO 필드에서 열릴 캐내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였다. 보통 A매치를 앞두고 기자회견 대신 이날 약식으로 진행됐다.
축구협회가 배포한 인터뷰 영상에서, 벨 감독은 모든 질문에 '한국어'로 답했다. 평소보다 긴장한 모습이었다. 서툴지만, 단어 하나 하나를 또박또박 발음했다.
2019년 10월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부임 직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첫인사를 한국어로 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후 기자회견 등 공식 석상에서 한마디 정도는 꼭 한국어로 하는 등 한국 문화에 빠르게 동화하려는 적극성을 보였다. 최근엔 선수들과도 한국어로 소통할 만큼 한국어 실력을 키웠다. 이번 인터뷰를 앞두고는 축구협회 직원에게 '인터뷰 전체를 한국어로 하고 싶으니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벨 감독은 "이번 캐나다전을 통해 전술적 유연함을 시험하겠다. 우리 선수들은 피지컬적으로 강한 팀을 상대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을 위해서는 우선 신체적으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번 캐나다전 같은 경기들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또 "이번 캐나다전을 통해 세계적인 강팀들이 스피드, 피지컬, 멘털에서 얼마나 수준이 높은지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경기는 배우기 위한 경기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내년 월드컵이다"라고 설명했다. 새로 합류한 노장 공격수 박은선(36·서울시청)에 대해서는 "박은선은 잘해주고 있다. 내 구상에 들기 위해, (월드컵 본선까지) 함께 몸을 만들어갈 시간이 12개월이나 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직원은 "벨 감독이 훈련 끝나고 여러 시간 동안 끙끙대며 공부하더니 '한국어 인터뷰'에 성공했다. 벨 감독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국말로만 모든 의사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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