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물선 대전 골짜기서".. 3년 만에 골령골 찾은 제주4.3 유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민간인 학살로 가족을 잃은 제주4.3유족회 대전위원회(회장 서영균) 회원 40여 명이 사건 발생일을 이틀 앞두고 지난 26일 오후 산내 골령골을 찾았다.
제주4.3 대전위원회 유족들은 위령제 제문을 통해 "지은 죄가 무엇인지도 모른 체 제주에서 머나먼 대전형무소로 끌려와 갖은 학대와 굶주림에 시달리시다 1950년 6월 25일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전쟁 속에서 이 낯설고 물설은 대전 산내 골령골 산골짜기에서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해 허무하고 무참하게 학살되어 우리 후손들의 곁을 떠나가신 영령님들이시여"라고 희생자들을 불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재근 기자]
▲ 제주4.3유족회 대전위원회 회원 40여 명이 6월 26일 오후, 산내 골령골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
ⓒ 임재근 |
한국전쟁 당시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민간인 학살로 가족을 잃은 제주4.3유족회 대전위원회(회장 서영균) 회원 40여 명이 사건 발생일을 이틀 앞두고 지난 26일 오후 산내 골령골을 찾았다.
4.3 사건 당시 체포된 제주의 민간인들은 불법 군법회의에서 재판을 받았고, 그중 7년형을 선고받은 300여 명이 1949년 7월 대전형무소로 이감되었다. 이들은 수감 도중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군경에 의해 산내 골령골로 끌려가 학살당했다.
▲ 제주4.3유족들이 위령제에서 제문을 읽고 있다. |
ⓒ 임재근 |
제주4.3 대전위원회 유족들은 위령제 제문을 통해 "지은 죄가 무엇인지도 모른 체 제주에서 머나먼 대전형무소로 끌려와 갖은 학대와 굶주림에 시달리시다 1950년 6월 25일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전쟁 속에서 이 낯설고 물설은 대전 산내 골령골 산골짜기에서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해 허무하고 무참하게 학살되어 우리 후손들의 곁을 떠나가신 영령님들이시여"라고 희생자들을 불렀다.
▲ ‘제주4.3대전골령골영령신위’라고 적힌 위패 뒤로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
ⓒ 임재근 |
위령제를 마친 유족들은 바로 희생자들의 유해가 안치된 '세종시 추모의 집'(전동면 전동로 538)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산내 골령골에서 발굴된 1250구의 유해가 임시로 안치되어 있다. 제주 유족들은 세종시 추모의 집에서도 모셔진 유해 앞에 위령제를 지낸 후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1박을 한 뒤, 27일 오후 2시에 있을 산내학살사건희생자합동위령제에 참석한 후 제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제주4.3 피해자 중에서 대전형무소로 이감된 이들 이외에, 마포, 서대문, 인천소년형무소 등 경인지역, 전주, 목포 형무소 등 호남지역, 대구, 부산 등 영남지역 형무소로 끌려간 후 희생된 이들도 상당하다. 지난 2009년 4.3평화공원에 행불인 표석이 설치되었고, 이곳에는 3,976기의 표석이 설치되어 있다. 4.3유족들 2011년부터 매년 7월 3번째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진혼제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경악... 이건 특별과외가 필요합니다
- 대통령실 16억 3천 수의계약 업체 직접 가보니...우편물만 쌓인 '유령 사무실'
- 한의사가 엑스레이를 쓰면 안 되는 이유가 있을까?
- "손모가지 걸어야"... 욕쟁이 할매의 불길한 예언 적중?
- 윤 대통령의 '시행령 통치'... 박정희가 떠오른다
- 불면증 시달린 존 레논, 오노 요코와 장거리 연애
- 임신한 며느리 출퇴근 시켜주는 시아버지입니다
- 이원욱 "이재명 앞에선 약해지는 박지현... 의아하다"
- 김창룡 경찰청장, 사의 표명
- 낙태권 파기한 미 대법원... 다음 목표는 피임·동성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