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걱정은 그만, 이승우는 통하고 있다

이동건 2022. 6. 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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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승우 [사진 프로축구연맹]

걱정은 사라지고 기대만 남았다.

수원 종합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18라운드 '수원 더비', 수원FC와 수원의 경기에서 이승우가 4경기 연속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홈팀 수원FC가 안방에서 전반에만 3골을 기록, 3-0 승리를 가져왔다. 수원FC는 지난 2월 26일 수원전에서 1-0 패배 이후 설욕에 성공했다.

전반 24분 이영준과 교체된 이승우는 3분 뒤인 27분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다. 라스의 공간 패스를 받아 그대로 칩샷으로 연결, 수원의 수비수 3명을 압도적인 스피드로 이겨내며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9분에는 상황이 반대로 연출됐다. 수원 정승원이 흘린 볼을 이승우가 라스의 침투를 확인하고 한 번에 띄워서 패스했다. 라스가 낮은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양형모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이승우의 한국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클럽과 한국 유소년 축구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해 생긴 과한 자신감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팬들도 많았다. 이후 성인 무대에 오르며 피지컬과 경기 출장 등의 문제로 유럽 하위 리그에서도 주전 경쟁에 실패했다. 결국 '10년만'인 2021년 12월 K리그 수원FC로 복귀했지만, 팬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걱정과 우려'가 대부분이었다.

걱정과 조롱은 더는 없다. 꾸준한 경기 출장은 이승우를 알에서 깨고 나오게 했다. 팀 내 득점 1위, K리그1 득점 공동 4위다. '도움왕' 라스와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유럽 무대에서 단점으로 꼽혔던 작은 신장과 느린 스피드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대표팀 복귀 전망도 밝다. 득점 선두권 경쟁자인 조규성(김천)과 엄원상(울산)은 벤투호에서 실험을 마쳤다. 월드컵 경험에서는 경쟁자들보다 앞선다. 이승우는 2018년 러시아에서 월드컵을 이미 한 번 경험했다.

이제 적응을 넘어 K리그에서 이승우는 '통하고 있다'. 예전 보여줬던 눈에 띄는 행동과 다소 공격적인 인터뷰 등은 시즌 초부터 자제하고 있다. 작년 겨울 복귀가 확정된 순간부터 조용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한다. 에너지는 경기장에서 폭발시키는 중이다. 골을 넣고 하는 '춤 세리머니'는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닌다. 달라진 이승우의 모습에 응원하는 팬들도 덩달아 신이 나고 있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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