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표절 논문..세계 최고수준 AI학회 쑥대밭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최근 해외 인공지능(AI) 학회에 표절 논문을 제출한 사실을 인정하고 논문을 철회했다. 윤 교수는 국내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분야의 대표적인 권위자로, 문재인 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25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윤 교수 연구팀은 지난 19~24일 미국에서 열린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2022'에 '신경망 확률미분방정식을 통해 비동기 이벤트를 빠르게 영속적인 비디오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법'이란 제목의 논문을 제출했다. 해당 논문은 불규칙하고 연속적이지 않은 정보 변화를 AI 기술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비디오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CVPR에서는 해당 논문을 우수 발표 논문으로 선정, 지난 23일 공식 발표됐다. 그러나 지난 24일 이 논문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발표된 국내·외 논문 10여 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윤 교수는 25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표절이 맞다"고 시인하면서 "논문은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누고 부분별로 취합해 쓰는데, 취합한 제1 저자가 다른 공저자들이 제출한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기존에 발표된 논문들을 가져다 붙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1 저자가 성과를 내려는 압박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공저자들도 뒤통수를 맞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논문의 제1 저자 또한 표절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 측은 논문을 철회하고 서울대에 징계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CVPR 측도 트위터에 논문 게재 철회 절차를 밟고 있으며,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에 정식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CVPR은 IEEE와 국제컴퓨터비전재단(CVF)이 공동주최하며, AI 분야 최고 학술대회로 꼽힌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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