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암' 췌장암 발병 위험 18배 높이는 '만성 췌장염' 뭐길래?

나건웅 2022. 6. 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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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염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담석'이다. 담석이 췌관을 막으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서울대병원 제공)
췌장은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 소화를 돕는 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다. 췌장 주변으로는 위·간·비장을 비롯해 여러 중요한 혈관이 위치하기 때문에 췌장이 손상되면 신체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췌장에 만성 염증이 생길 경우 '최악의 암'이라고 불리는 췌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18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 외분비기능 손상으로 소화 효소가 조기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췌장 내에서 활성화된 소화 효소가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해 부종·출혈·괴사가 일어나고, 전신 염증 반응과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유발할 수 있다.

대표 증상은 심한 상복부 통증이다. 췌장이 등쪽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숙일수록 등과 복부 사이 공간이 넓어져 비교적 통증이 완화된다. 그밖에도 염증 반응에 의한 발열, 오한, 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중증인 경우 의식 저하나 호흡 곤란이 오기도 한다.

'만성 췌장염'은 만성 염증으로 인해 췌장이 돌처럼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특징이다. 내분비·외분비 기능 모두에 장애가 생긴다. 섬유화가 지속되면 그 어떤 치료법으로도 췌장 기능을 근본적으로 회복할 수 없다.

만성 췌장염의 대표 증상 또한 복부 통증이다. 췌장이 섬유화하면 췌관 내부 압력이 높아지며 췌장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이 한 번 발생하면 수일 간 지속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음주'가 췌장염의 가장 큰 위험 인자다. 알코올은 췌장 세포에 직접적 손상을 가하기 때문에 급성·만성 구별 없이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알코올은 만성 췌장염 발병원인의 60%, 급성 췌장염 발병 원인의 30~60%를 차지한다. 급성 췌장염의 또 다른 발병 원인은 '담석'이다. 담석이 담췌관 말단부위인 '오디 괄약근'에 박혀 췌장액 배출을 막으면, 고여 있는 췌장액이 췌장 세포를 손상시켜 급성 췌장염을 유발한다.

발병 원인에 따라서 다른 치료법을 쓴다. 음주에 의한 급성 췌장염은 금주를, 담석 때문이라면 담낭절제술을, 혈중 지방농도가 높은 경우 이를 낮추는 약물 치료가 시행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급성 췌장염은 수액을 충분히 공급하고 췌장의 휴식을 위해 금식을 유지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만성 췌장염의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가 우선이다. 통증이 진통제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췌관 폐쇄를 해소하기 위한 내시경 시술이나 외과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

조인래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급성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섬유화가 점점 진행돼 췌장 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만성 췌장염까지 이어진다. 췌장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인 금연·금주를 생활화하고 기름진 식사는 피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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