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납' 악연 이준석-가세연..그 시작은 2년전 사건, 무슨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가 국회 본청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를 하던 지난 22일 밤. 국회 본청 후문에서는 김소연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주변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수사에 협조하지 말라고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김성진 대표는 이 대표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한 뒤 별다른 직책이 없던 2013년 이 대표에게 성 상납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고, 김 변호사는 김 대표 측의 법률 대리인이다.
그런 김 변호사는 이 대표가 성 상납을 받고 이를 감추기 위해 증거 은닉 교사를 했다는 의혹 제기의 중심에 있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시벌저격’ 출연자였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을 지낸 강용석 변호사와 MBC 기자 출신인 김세의씨가 공동으로 진행하던 가세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이 대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고, 결국 집권 여당 대표가 당 윤리위 징계 심의를 받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어졌다. 결국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의 시작부터 끝까지 가세연이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와 가세연의 악연은 2020년 4·15 총선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21대 총선 직후 일부 보수 진영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전자 개표 시스템을 조작해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는 결과를 만들었다”는 주장이었다.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이끌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은 여전히 부정선거 주장을 펴고 있다. 가세연과 김소연 변호사도 이같은 주장에 적극 동조하며 여러 차례 생방송을 진행했다. 3·9 대선 사전투표 직후에는 “부정선거가 이뤄지는지 감시하겠다”며 가세연 구독자가 서울시 성북구 선관위 사무실에 난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반면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자 서울 노원병 후보였던 이준석 대표는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낙선한) 저도 단 한 표도 부정이 없다고 보는데 왜 난리를 피우는것이냐”라며 “바로 이런 점으로 인해 국민들이 등을 돌린 것”이라고 부정선거 주장을 펴는 측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후 틈날 때마다 부정선거 주장을 강하게 부정했고, 가세연은 그런 이 대표와 강하게 대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탄생한 뒤에도 갈등은 이어졌다.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던 가세연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자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고, 그러던 중 결국 성 상납 의혹까지 제기된 것이다.
가세연과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 때도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강용석 변호사가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 입당을 신청했지만 거부됐고, 이후 무소속 출마 뒤 김은혜 당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단일화 이슈가 제기됐지만 결국 무산됐기 때문이다. 당시 여권에선 “이준석 대표가 강용석 변호사의 입당을 반대해 단일화 문제가 풀릴 수가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렇게 2년여간 이어져온 악연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7월 7일 이 대표 징계 문제를 심의·의결하기로 했고,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그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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