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쳐의 반란..'말딸' 게임은 어떻게 한국을 홀렸나

최은수 2022. 6.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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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매출 5위 오르며 '리니지', '오딘' 추격
비주류 서브컬쳐 장르 한계 뛰어넘고 기대 이상 흥행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 노하우 주효..번역 등 현지화 호평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키비주얼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일본 시장을 휩쓴 모바일 게임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국내 시장 출시 초반부터 순항하며 흥행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 노하우에 힘 입어 ‘서브컬쳐’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모바일인덱스 앱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우마무스메는 지난 24일 오후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5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20일 출시 당일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뒤 다음날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모두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4일만에 구글 플레이에서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블리자드 ‘디아블로 이모탈’을 제치고 매출 5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우마무스메 매출 순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업계에서는 구글플레이에서 장기간 최상위권 순위를 다투고 있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과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 라이징’ 등을 제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우마무스메 구글플레이 매출 5위 기록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예상 뛰어 넘는 흥행…카카오게임즈 '퍼블리싱' 노하우 통했다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를 의인화한 미소녀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소통하면서 2인 3각으로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경쟁하는 스포츠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4월 일본 시장 성과만으로 전세계 모바일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작년에만 약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우마무스메가 예상을 뛰어 넘는 흥행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온다. 일각에서 ‘서브컬쳐’ 장르와 ‘경마’ 소재가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아 일본 시장만큼의 흥행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바 있어서다.


실제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 기대치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한 우마무스메의 올해 평균 일 매출을 15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흥행은 카카오게임즈가 쌓아온 서브컬처 게임 서비스 노하우와 퍼블리싱 능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우마무스메 앱마켓 평가를 살펴보면 일본 서버를 통해 우마무스메를 플레이했던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의 현지화에 호평을 하고 있다.


예컨대 우마무스메 레이스 중 하나인 ‘벚꽃상’은 직역할 경우 ‘앵화상’으로 표기되지만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단어인 ‘벚꽃’의 의미를 그대로 살렸다. 반면 음력 5월을 뜻하는 ‘사츠키상(고월)’은 일본어를 그대로 음차했다. 텍스트 폰트 역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폰트 이펙트와 이미지를 최대한 보존했다.

서브컬처 장르적 한계 극복…MMORPG 홍수 속 틈새 공략

그동안 미소녀 캐릭터를 육성하거나 수집하는 형태의 서브컬쳐 게임은 국내에서 비주류 장르로 치부됐다. 우마무스메 역시 서브컬쳐 게임이지만 장르적 한계를 뛰어 넘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 편중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괄목한만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브컬처’ 게임 전문 퍼블리셔로서 유저 저변을 확대해온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지난 2018년 모바일 리듬게임‘ 뱅드림! 걸즈밴드 파티' 국내 서비스 당시 게임 내 텍스트 폰트와 ‘앨범 자켓’ 및 ‘배너’까지 한국어화했다. 지난 2019년 사이게임즈의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국내 출시 당시 이용자들의 특징에 맞춘 번역과 ‘뱅드림’에서 보여줬던 배너 현지화도 그대로 재현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는 “일본에서 대흥행한 지적재산권(IP)이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아니였으면 이 정도의 흥행은 어려웠다고 볼 만큼 퍼블리싱 역량이 뛰어났다고 본다”며”서브컬쳐 장르도 검증된 콘텐츠라면 게임성으로 승부할 수 있다고 보여준 셈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를 반면교사 삼아 장르 다변화에 도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기세를 이어 지금까지 쌓아온 서브컬처 게임 서비스 노하우와 현지화 능력을 통해 우마무스메를 흥행 궤도에 올리겠다는 각오다. 회사 관계자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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