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인플레 우려 완화에 3%안팎 급등..'일시적 반등' 평가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그간 하락장을 이끌던 인플레이션 공포감이 소폭 완화하면서 24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는 4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월스트리트에서는 여전히 우울한 전망이 쏟아진다. 주간 반등 역시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823.32포인트(2.68%) 오른 3만1500.6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01포인트(3.06%) 높은 3911.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5.43포인트(3.34%) 상승한 1만1607.62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54.06포인트(3.16%) 높은 1765.73에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S&P500의 11개 섹터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금융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전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로 미국 대형은행들이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충분히 견딜만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음이 확인된 데 따른 랠리다. 웰스파고는 전장 대비 7.57% 상승 마감했다. JP모건체이스는 2.98%, 골드만삭스는 5.79% 올랐다.
항공, 크루즈 등 여행주도 강세가 두드러졌다. 카니발은 분기 예약량이 두 배 증가했다고 보고한 후 12.44% 치솟았다. 로열캐리비안과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 역시 각각 15%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델타항공은 5.55%, 유나이티드항공은 7.54%, 아메리칸항공그룹은 7.09%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목표주가를 주당 1200달러에서 1000달러로 하향했음에도 4% 이상 올랐다. 메타, 넷플릭스는 이날 FTSE 러셀의 주가지수 재조정에 따른 '러셀 1000 가치지수' 편입을 앞두고 각각 7.19%, 5.03% 뛰었다.
울프 리서츠의 크리스 세냑은 "과매도 상황에 대한 약세장 랠리"라고 평가했다. 불과 한 주 전에 2020년 이후 최악의 주를 보냈던 S&P500지수는 이번 주에 6.5%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5.4%, 나스닥지수는 7.5%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날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이날 공개된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수정치는 50.0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5.3%를 기록해 예비치인 5.4%에서 소폭 하락했다. 경제매체 CNBC는 부진한 지표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소폭 완화된 후 증시가 급등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5월 신규주택 판매는 5개월 만에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5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월대비 10.7% 증가한 연율 69만6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8만7000채)를 훨씬 웃돈다.
Fed의 긴축 행보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 매파로 거론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패널 토론에서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르는 것을 보길 원한다"며 시장이 이미 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서는 성장 둔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침체엔 선을 그었다.
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면서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134%까지 올라갔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대응과 관련해 "무조건적"이라고 약속을 재확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상승세를 약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등이라는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 20년간의 중앙은행의 지원으로 태생적으로 학습된 주식과 채권에서의 헐값 매수의 결과로 보여진다"며 "약세장의 조정이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증시 움직임과 함께 동반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5달러(3.21%) 높은 배럴당 10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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