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자체가 예술".. 'LG아트센터 서울' 10월 13일 개관

장지영 2022. 6. 2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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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오는 10월 13일 개관하는 ‘LG아트센터 서울’은 오페라 극장의 무대 크기와 콘서트 전용홀의 음향 환경을 갖춘 대극장 ‘LG 시그니처 홀’(1335석)과 공연에 따라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가변형 블랙박스 ‘U+ 스테이지’(최대 365석)까지 2개의 공연장을 갖췄다. 사진은 LG 시그니처 홀 내부. LG아트센터 서울


LG아트센터가 오는 10월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LG아트센터 서울’로 공식 개관(포스터)한다. ‘LG아트센터 서울’은 지난 22년간 4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의 브랜드를 계승하면서도 공공성 강조를 위해 이름을 변경했다. 서울식물원 입구에 자리 잡은 LG아트센터 서울은 역삼동 LG아트센터의 2배 규모로, 서울 서부권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 될 전망이다.

LG아트센터의 이전은 2005년 LG그룹과 GS그룹이 분리되며 논의되기 시작했다. LG그룹 공익법인 LG연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LG아트센터가 들어섰던 LG강남타워가 GS그룹 소유의 GS타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GS그룹으로부터 공연장을 임대하는 형태로 운영되던 LG아트센터는 LG그룹의 마곡 연구개발단지 조성이 2013년 확정되면서 이전이 결정됐다. LG연암문화재단은 마곡 도시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LG아트센터를 새로 지어 20년간 운영한 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2020년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돼 2년 늦춰졌다. 4년 6개월 공사 끝에 최근 완공된 LG아트센터 서울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연장 운영 계획과 올해 예정된 공연을 소개했다.

4년 6개월 공사 끝에 최근 완공된 LG아트센터 서울은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으로 연면적이 4만1631㎡에 달한다. 역삼 LG아트센터(2만1603㎡)보다 2배 가까이 크다. 오페라 극장의 무대 크기와 콘서트 전용홀의 음향 환경을 갖춘 대극장 ‘LG 시그니처 홀’과 공연에 따라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가변형 블랙박스 ‘U+ 스테이지’까지 2개의 공연장을 갖췄다.

LG아트센터 서울 전경. LG아트센터 서울


가로 20m, 깊이 32.5m의 LG 시그니처홀(1335석)은 역삼 공연장보다 객석(1103석)은 200석 정도 늘었지만, 무대 면적이 2.5배 이상 증가했다. 100여명 규모의 오케스트라부터 오페라, 뮤지컬, 발레, 콘서트 등 다양한 대형 공연을 수용할 수 있다. 객석 벽체 안쪽에 음향을 조절할 수 있게 설계된 흡음 커튼 시스템 ‘잔향 가변 장치’ 등 다양한 첨단장치가 구비돼 모든 장르의 음향 조건을 맞출 수 있다.

U+ 스테이지. LG아트센터 서울


소극장 ‘U+ 스테이지’는 최대 365석으로 각 공연 연출에 맞게 자유자재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전면 무대부터 돌출 무대, 원형 무대, 일자형 무대 등 6가지 형태로 좌석과 무대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이들 2개의 공연장 이외에 100평 규모의 대형 리허설룸과 20평 규모의 소형 리허설룸, 예술교육·체험 프로그램용 클래스룸 3개, 스튜디오 1개, 식음료매장 5개도 갖췄다.

LG아트센터 서울은 이중 노출 콘크리트와 미니멀리즘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를 맡았으며 건립 비용만 2556억원이 투입됐다. 미술관과 교회 건물로 유명한 안도가 공연장을 설계한 것은 중국 상하이 폴리그랜드시어터와 한국 서울 재능문화센터에 이어 세 번째다. LG아트센터 서울의 건축은 길이 80m 높이 10m에 옆으로 15도가량 기울어진 타원형 통로인 ‘튜브’(TUBE), 로비에서 관객들이 마주하는 길이 70m 높이 20m의 거대한 곡선 벽면인 ‘게이트 아크’(GATE ARC),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부터 LG아트센터 서울의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인 ‘스텝 아트리움’(STEP ATRIUM)등 3가지가 핵심 콘셉트다. 안도는 로비와 통로, 계단이 각각 눈에 띄는 특징을 가짐으로써 LG아트센터 서울이 ‘여기밖에 없는 공연장’이 되길 희망했다고 한다.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LG아트센터 서울의 3가지 핵심 건축 콘셉트. 위부터 지하철 마곡나루역(지하 2층)에서 LG아트센터 서울의 객석 3층까지 연결하는 100m 길이의 계단인 ‘스텝 아트리움’, 길이 80m 높이 10m에 옆으로 15도가량 기울어진 타원형 통로 ‘튜브’, 로비에서 관객이 마주하는 길이 70m 높이 20m의 거대한 곡선 벽면인 ‘게이트 아크’. LG아트센터 서울


이현정 센터장은 “역삼 LG아트센터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소극장이 없었던 점이다. 대극장 중심이다 보니 다양한 시도나 창작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LG아트센터 서울에선 기존 대극장 공연 외에 소극장에서도 아티스트들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 서울은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콘텐츠로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는 ‘동시대성’, 예술 건축 자연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성’, 장르와 방식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창작자 및 파트너와 ‘협업’을 프로그래밍의 방향성으로 내세웠다.

시그니처홀은 역삼 시절과 마찬가지로 봄과 가을에는 기획공연, 여름과 겨울에는 뮤지컬 장기공연 대관으로 이뤄진다. U+ 스테이지는 연중 기획공연으로 채워진다. 두터운 팬층을 거느렸던 기존의 기획공연 시즌 ‘콤파스’(CoMPAS) 외에도 예술가 기획자 창작자들과 협업하는 ‘크리에이터스 박스’(CREATOR’s BOX), 공연장의 내외부 공간을 활용한 장소 특정형·관객체험형 공연 ‘보이드’(VOID), 재즈·라운지·월드뮤직 등 여러 뮤지션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지는 ‘클럽 아크’(Club ARC)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개관일인 10월 13일에는 전석 초청공연으로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와 조성진의 협연이 개관식과 함께 마련된다. 거장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LSO와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과 죽음’,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 라벨의 ‘라 발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10월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14편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에는 월드뮤직 그룹 이날치와 소리꾼 이자람, 마술사 이은결, 가수 박정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 대중문화와 클래식을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영국 현대무용가 아크람 칸, 프랑스 안무가 요안 부르주아,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체캄머필하모닉 등의 내한 공연도 예정돼 있다. 12월 20일부터는 뮤지컬 ‘영웅’이 2개월간 공연에 들어간다.

LG아트센터 서울이 있는 마곡은 서울에서도 서쪽으로 치우친 곳이어서 관객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현정 센터장은 “심리적인 거리감이 있다고 하지만, 9호선이나 공항철도로 교통 접근성이 매우 양호하다. 관객들이 공연장을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공연 외에 공연장 투어, 교육프로그램 등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식물원 등 극장의 주변 환경이 좋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을 본격 개관한 이후 얻어지는 자료들을 운영에 계속 반영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지역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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