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2018년부터 이미 퍼졌나..NYT "변이 50개 포착"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의 기원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가 지난 2018년부터 조용히 확산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50개 가까운 변이가 포착됐다면서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바이러스 초기분석(preliminary analyses) 결과 현재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지난 2018년에 수집한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50개 가까운 변이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DNA 기반 바이러스인 원숭이두창은 유전물질을 복제하는 과정에서 자체 오류를 수정할 수 있어 변이가 느리다고 평가되는데, 4년 사이 빠른 증가세다. 코로나19를 비롯한 RNA 바이러스는 1년에 20~30개의 변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DNA 기반 바이러스의 경우 통상 1~2개의 변이만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의 진화생물학자인 트레버 베드포드 박사는 “지금까지 입수한 유전적 정보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더 퍼질 수 있도록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전체 분석을 보면 2018년부터 이 같은 상황이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최근 미국 보건당국이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에서도 두 가지 버전의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돌연변이가 바이러스에 미치는 영향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마이클 말림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교수는 “바이러스를 해치는 변이의 영향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약해질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도 원숭이두창 지역사회 내 전파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22일 기준 미국에선 156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3336명으로 지난달 6일 첫 보고 이후 약 7주 만에 30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할지 검토에 들어갔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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