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2018년부터 이미 퍼졌나..NYT "변이 50개 포착"

김홍범 2022. 6. 24. 18: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의 기원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가 지난 2018년부터 조용히 확산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50개 가까운 변이가 포착됐다면서다.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세워진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 뉴스1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바이러스 초기분석(preliminary analyses) 결과 현재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지난 2018년에 수집한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50개 가까운 변이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DNA 기반 바이러스인 원숭이두창은 유전물질을 복제하는 과정에서 자체 오류를 수정할 수 있어 변이가 느리다고 평가되는데, 4년 사이 빠른 증가세다. 코로나19를 비롯한 RNA 바이러스는 1년에 20~30개의 변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DNA 기반 바이러스의 경우 통상 1~2개의 변이만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의 진화생물학자인 트레버 베드포드 박사는 “지금까지 입수한 유전적 정보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서 더 퍼질 수 있도록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전체 분석을 보면 2018년부터 이 같은 상황이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미경으로 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연합뉴스]

NYT는 최근 미국 보건당국이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에서도 두 가지 버전의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돌연변이가 바이러스에 미치는 영향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마이클 말림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교수는 “바이러스를 해치는 변이의 영향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약해질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FP=뉴스1]

한편,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도 원숭이두창 지역사회 내 전파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22일 기준 미국에선 156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3336명으로 지난달 6일 첫 보고 이후 약 7주 만에 30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할지 검토에 들어갔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