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이요? 2년 후 네이버 갈 수 있다 설득해 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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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구인난이요? 2년 후 네이버 보내주겠다고 설득해 뽑아요."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일 배우고 2년 안에 대기업에서 스카웃 받고 떠나는 직원이 대다수"라며 "여기서 일 배우면 2년 후에는 대기업으로 옮길 수 있다고 얘기할 정도로 (채용이) 쉽지 않다"고 인력난의 단면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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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당근책에도 수급난 가중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스타트업 구인난이요? 2년 후 네이버 보내주겠다고 설득해 뽑아요."
한 인공지능(AI)·데이터 기업 경영자의 말이다. 최근 스타트업 최대 고민은 '개발자 채용'이다. 기업들이 인재 영입을 위해 스톡옵션·복지 등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고 있지만, 인력 수급난은 가중되고 있다. 23일 열린 과기정통부 주재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10여명의 IT 기업 경영자들은 여러 애로를 털어놓으며 '정부의 100만명 디지털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이구동성 말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리 한사람 한사람의 영향력이 크다. 때문에 인재를 많이 확보하고 유지하는 문제가 기업의 지속 성장에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대기업보다 퇴사율이 3배 이상 높다고 업계는 진단했다. 통상 스타트업의 근속연수는 1년~2년이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실제로 데이터기업 플리토 개발자 근속연수는 남성 1년4개월, 여성 6개월이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일 배우고 2년 안에 대기업에서 스카웃 받고 떠나는 직원이 대다수"라며 "여기서 일 배우면 2년 후에는 대기업으로 옮길 수 있다고 얘기할 정도로 (채용이) 쉽지 않다"고 인력난의 단면을 얘기했다.
박정우 소이넷(AI 전문 업체) 공동대표는 "스타트업의 인력 구조를 보면 은퇴 직전 장년층과 주니어들만 있고 중간이 없다"면서 "기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펼칠 중간 실무자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이어 "은퇴 직전의 기술 보유자들을 채용할 때 정부가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업체들이 재택근무 등 다양한 복지를 늘리고 있지만, 대기업의 복지제도 및 연봉을 맞춰주기엔 사실상 역부족이다. 마블러스의 경우 주5일 재택근무, 월 1회 리프레시 데이(유급휴가), 연2회 연봉협상, 스톡옵션 기회 제공 등 다양한 복지를 제공한다. 길현겸 마블러스(AI기반 메타버스 기업) 이사는 "주5일 재택근무제도를 시행했는데,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들도 도입하고 있다"면서 "비학위 카이스트 경영자 과정도 전액 지원해 교육도 제공하고 있지만 개발자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개발자 인력 전문 풀' 시스템을 구축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병역특례제도를 개선해달라는 제안도 있었다. 황영규 알체라(영상인식 AI 기업) 대표는 "병역특례를 받는 직원은 다른 직원들과 달리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하지 못하고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일해야 한다"면서 "병역특례는 스타트업 구인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제도지만, 탄력근무를 시행하는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은 바꿔야한다"고 짚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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