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부산엑스포 경쟁 PT도 하고 기원 콘서트도 연다

남수현 2022. 6. 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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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지난 3월10일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BTS PERMISSION TO DANCE - SEOUL'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 빅히트뮤직]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를 맡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24일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 박지원 대표가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에는 BTS의 홍보대사 활동 계획과 하이브의 부산지역 문화 사업에 대한 협력 계획 등도 담겼다.

BTS의 홍보대사 활동 계획으로는 엑스포 유치 기원 ‘글로벌 부산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내용이 가장 눈에 띈다. BTS 멤버들이 지난 14일 유튜브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개인 활동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힌 이후 BTS의 향후 활동을 두고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올해나 내년 중 이들의 단체 콘서트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부산엑스포 관련 브리핑에서 “BTS의 홍보대사 참여가 (엑스포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부산에서 대형 공연이 열리면 전 세계에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는 정해진 바 없다”며 “향후 부산시와 논의를 거쳐 세부 내용이 확정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무료 여부 등 세부적인 공연 형태에 대해서도 “논의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지만, “팀으로 참여하는 콘서트는 맞다”고 설명했다.

BTS는 올해 11월로 예정된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차 경쟁 PT에는 한덕수 총리가 직접 연단에 올라 영어와 프랑스어로 부산의 경쟁력을 호소한 바 있다.

부산시와 하이브가 24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내정자,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지원 하이브 대표. [사진 부산시]


부산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뛰고 있는 2030엑스포 개최 경쟁은 올해 11월 3차 경쟁 PT, 올해 말~내년 초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말 회원국들의 투표로 최종 결정된다. 이날 체결된 MOU에는 BIE 현지 실사 시 BTS 멤버가 실시 대상 장소를 직접 안내하고, 파리에서 열릴 최종 투표 현장에도 BTS가 참석해 부산 개최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밖에도 ▲BIE 회원국 특성을 살린 유치 교섭 활동 진행 ▲디지털 홍보 활동을 위한 영상 및 사진 촬영 ▲공식 SNS를 통한 홍보 영상 확산 등의 계획이 제시돼 BTS 멤버들이 사실상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전면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MOU를 통해 하이브는 부산시가 추진하는 문화사업에 참여, 문화 콘텐트 업종의 민간 파트너 유치 활동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하이브 측은 하이브의 다양한 공간 및 문화사업을 연계해 실질적인 사업 운영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부산시 문화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방 의장은 “국가적 중요 사업인 2030 엑스포 유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BTS와 함께 노력하겠다”며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 대중문화 발전에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시장은 “힘든 여건에서도 2030 엑스포의 홍보대사를 흔쾌히 수락해준 BTS의 모든 멤버들과 하이브에 감사 드린다. 멤버들의 활동은 2030 박람회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정재와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K-컬쳐의 글로벌 위상을 이끌고 있는 하이브가 부산시와 함께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부산의 대중문화 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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