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조국 비판에 신체 관련 저주..문자 2만통도"

송태화 2022. 6. 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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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나 자신을) '팬덤정치' 위력을 온몸으로 겪은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던 당시 일화 등을 소개하며 팬덤정치의 폐해를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월간중앙으로부터 '팬덤정치' 관련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기고문의 내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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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 팬덤 정치 부채질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현규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나 자신을) ‘팬덤정치’ 위력을 온몸으로 겪은 피해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던 당시 일화 등을 소개하며 팬덤정치의 폐해를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월간중앙으로부터 ‘팬덤정치’ 관련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기고문의 내용을 소개했다.

금 전 의원은 “정치하면서 문자폭탄 꽤나 받아봤다. 한 번에 2만 통이 넘는 문자가 쏟아진 적도 있다. 18원 후원금도 누구 못지않게 받았다. 야밤에 전화도 많이 걸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자폭탄에 대처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읽지 않고 차단해버린다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가급적 다 읽었다”며 “유권자들이 보낸 메시지인데 읽기라도 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공유된 내용을 베껴서 보내는지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가끔 매우 창의적인 작품들도 있었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계속 반대하거나 조 전 장관을 비판하면 신체 특정 부위의 크기가 줄어들 것’이라는 저주를 보고서는 웃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팬덤정치를 부추긴 것이 정치인들이라며 정청래 의원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작심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팬덤정치’에 참여하는 분들에게 악감정이 있지는 않다. 정치는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먹고 자라는 것이고 그런 애정이 과하다 보면 흥분할 수도 있다”며 “섭섭함을 넘어서 분노가 느껴지는 것은 그런 과격한 행태를 부추기고 이용하는 동료 정치인들의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소위 ‘18원 후원금 보내기’를 독려한 것도 정치인들”이라며 “탄핵 시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에게 18원을 보내자’는 트윗을 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은 원래 민주당의 상대편인 새누리당 의원들을 겨냥해서 시작됐지만 곧 전선이 확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념 발언’에 대해 팬덤정치를 방지할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저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악성 댓글을 달고 문자폭탄을 보내는 일은 결국 다 제 책임이 됩니다. 멈춰주실 것을 강력히 호소합니다’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문자폭탄·18원 후원금을 넘어서 개딸·양아들까지 이르는 팬덤정치의 폐해를 이 지점에서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은 이제 새로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만일 편을 갈라서 극한으로 싸우는 폐습을 종식시킨다면 재임 기간 가장 큰 성취로 꼽힐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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