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재' 빌라도..전셋값 상승으로 반전세 증가

황서율 입력 2022. 6. 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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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아파트값에 대체재로 인기를 끌었던 빌라 등 비아파트도 최근 전세난 우려에 '귀한 몸'이 됐다.

전셋값 시세가 오르면서 기존 전세 보증금은 그대로 둔 채 월세를 올리는 이른 바 '반전세'로의 전환도 늘고 있다.

반면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넘는 준전세는 늘었다.

최근 빌라 전셋값 시세가 크게 오른 가운데 전세보증금 상승분을 마련하지 못해 매달 현금을 지출하는 상황이 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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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여전한데 거래비중↓
올 非아파트 준전세 9% 넘어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치솟은 아파트값에 대체재로 인기를 끌었던 빌라 등 비아파트도 최근 전세난 우려에 ‘귀한 몸’이 됐다. 전셋값 시세가 오르면서 기존 전세 보증금은 그대로 둔 채 월세를 올리는 이른 바 ‘반전세’로의 전환도 늘고 있다. 향후 신규 계약 시에는 전셋값을 올리겠다는 임대인도 늘고 있어 전세난이 더 심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4일 서울부동산거래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의 아파트가 아닌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등 비아파트의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전세의 비중은 45.58%로 임대차 3법 시행 이전인 2년 전 동기간(55.97%)보다 10.39%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54.68%)보다는 9.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전세 수요가 오히려 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마포구에 있는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찾는 손님이 10명 중 5명 정도로 이전보다 늘었지만 공급이 부족해 그냥 돌아가거나 월세를 조금 부담해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동대문구 B공인 대표도 "방금도 전세를 찾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그냥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세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거래 비중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 전세값 상승으로 수요자가 원하는 가격대의 물건을 찾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다방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1억9823만원(20일 기준)으로 2020년 같은 기간(1억6965만원)에 비해 16.85% 증가했다. 노원구 C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는 "이전 가격을 생각하고 전세를 찾으러 온 경우 원하는 가격대의 전세를 찾지 못해 돌아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했다.

반면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넘는 준전세는 늘었다. 올해 1~5월 비아파트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준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9.12%(1만1385건)로 지난해와 2020년 같은 기간의 각각 8.12%(8984건), 7.03%(7870건)보다 상승했다.

시장에선 아파트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며 빌라로 밀려난 임차인들이 ‘삼중고’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빌라 전셋값 시세가 크게 오른 가운데 전세보증금 상승분을 마련하지 못해 매달 현금을 지출하는 상황이 늘고 있어서다. 심지어 임대차법 시행 2년을 맞는 8월 보증금과 월세가 한꺼번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A공인 관계자는 "갱신 계약 시 계약금액의 5%라도 꾸준히 올리겠다는 임대인이 많다"며 "임대사업자가 아닌 경우 전세는 내놓는 게 값"이라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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