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패싱' 반쪽 인사.. 특수통 몰아주기는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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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을 패싱하고 일선 고검장과 검사장 등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수통' 몰아주기식 인사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은 한 장관이 취임 이후부터 현안과 검찰 인사에 대해서 긴밀하게 소통했던 인물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하지 않고서는 불식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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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내부 "차기 총장 와도 일하는데 무리 없을 듯.. 실력 검증된 인사"
[아시아경제 허경준 기자]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일선 고검장과 검사장 등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단행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수통’ 몰아주기식 인사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검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검찰의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오른 신봉수 서울고검 검사(사법연수원 29기), 의정부지검장에 임명된 신응석 서울고검 검사(28기)는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또 대검찰청 형사부장 자리에 오른 황병주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 단장(29기)과 정영학 울산지검 차장검사(29기)는 한 장관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24일 검찰 내부에서는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한 장관이 요소요소에 자기 사람을 꽂아 넣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은 한 장관이 취임 이후부터 현안과 검찰 인사에 대해서 긴밀하게 소통했던 인물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임명하지 않고서는 불식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검찰총장 직무대리와 과거 어느 때보다 실질적으로 협의해 의견을 충실히 반영했고, 검찰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절차를 최대한 존중해 시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 검찰총장의 참모인 대검 부장(검사장)으로 임명한 이들에 대한 검찰 내 평가가 긍정적이어서, 인사에 관여하지 않은 차기 검찰총장이 오더라도 손발을 맞추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수통 검사로 대검 부장들을 모두 채웠던 과거 인사와도 차별성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신봉수 신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특수1부장, 2차장검사를 거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수사 전문가이고 황병주 신임 대검 형사부장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과 대검 연구관, 법무부 과장 등을 지내면서 수사와 기획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또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임명된 송강 청주지검 차장검사(29기)는 기획 업무가 많은 공안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공안통이고,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오른 정진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29기)는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부부장검사, 법무부 과장, 금융정보분석원 심사분석실장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실력이 입증됐다. 대검 공판송무부장 자리에 앉은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30기)는 공판 분야 전문가로, 제주지검장이던 이원석 검찰총장 직무대리(대검 차장검사)와 최근까지 호흡을 맞췄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부장들에 대한 인사는 이 직무대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흔적이 보인다는 반응이다. 재경지검 한 부장검사는 "장관이 지명한 인사와 직무대리가 지명한 인사가 골고루 들어간 것 같다"며 "어떤 총장이 와도 참모들의 능력을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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