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한국판, 불법 촬영 빠지고 남북 관계 더했다
[오수미 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스틸 |
ⓒ 넷플릭스 |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 재탄생되어 관객을 찾아올 준비를 마쳤다.
오는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에서 인생 막바지에 다다른 범죄자들이 조폐국을 상대로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지난 2017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이번 작품은 원작을 최대한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했다. 원작에서 살바도르 달리 가면을 쓰고 있던 강도들이 한국판에서는 하회탈을 쓴다거나, 조폐국 침투조의 실질적 리더인 베를린(박해수 분)에 북한 강제수용소 출신 설정을 더하고 인질들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을 남북 출신간 갈등으로 바꾸는 등이다.
▲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스틸 |
ⓒ 넷플릭스 |
"조폐국에서 4조 원을 빼내 바람처럼 사라진다"라는 목표를 앞세워 교수와 가지각색의 범죄자들 베를린, 나이로비(장윤주 분), 모스크바(이원종 분), 덴버(김지훈 분), 리우(이현우 분), 헬싱키(김지훈 분), 오슬로(이규호 분) 등이 모였다. 이번 프로젝트의 원칙은 단 하나다. 절대 사람을 죽여선 안 된다는 것. 그러나 일은 당연하게도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고 돌발 상황 속에서 팀의 원칙 역시 깨지면서 이들은 혼란에 빠진다.
작품에는 강도단 8명에 경찰 당국 관계자들, 20여 명의 인질들까지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인간 군상이 묘사된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강도행각을 벌이는 이들이 가장 악인인 게 분명하지만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점점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는 물론, 선과 악의 경계도 희미해진다.
▲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 스틸 |
ⓒ 넷플릭스 |
스페인 원작에 한국판 오리지널을 가미한 형태로 전개되는데, 커다란 줄거리를 대부분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시대에 걸맞지 않은 설정 등은 적절하게 덜어내고 바꾼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 남학생이 영국 대사의 딸을 상대로 불법 촬영을 하고 이를 유포하는 설정이 사라진 부분 등이 긍정적이다. 원작의 팬이었다면 한국판 만의 오리지널 설정이나 차이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도 극에 활력을 더한다. 특히 <기생충>을 통해 전 세계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박명훈은 이번 <종이의 집>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다. 김지훈(덴버 역)은 이원종과의 애틋한 부자관계로 눈길을 끄는 한편, 순수하게 인질들의 상황에 몰입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24일 공개되는 파트1은 총 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부를 모두 시청한다고 해도 이들의 4조 원 프로젝트가 성공하는지 알 수 없다. 드라마의 결말이 궁금하다면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파트2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들간 갈등이 심화되고 점점 강도들도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전개는 파트2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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