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보다 비싼 '모델3'..'가격 갑질' 테슬라
모델3 RWD 7034만원, 출시가보다 1800만원 넘게 올라
우려가 현실이 됐다. 테슬라가 가격을 또 올렸다.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이에 보급형 모델인 '모델3' 가격은 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가격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팬덤’을 악용한 '가격 갑질'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8일부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현재 모델3의 가격은 RWD(후륜구동·기존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7034만원, 롱레인지는 8351만7000원, 퍼포먼스는 9417만5000원으로 게시돼 있다.
불과 일주일 전 각각 6699만원, 7879만원, 8969만원과 비교해 33만~472만7000원이 올랐다. 모델Y 역시 롱레인지는 9485만9000원으로 472만7000원, 퍼포먼스는 1억196만1000원으로 536만9000원이 인상됐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가격을 먼저 인상했다. 모델X는 기존가보다 최대 6000달러(약 770만원) 오른 12만990달러(약 1억6700만원)로 책정하는 등 최소 3000달러 이상 올렸다. 모델S와 모델3, 모델Y 등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했다.
테슬라 측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 기능 업그레이드 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제조 환경에 놓여 있지만 유독 테슬라만 큰 폭의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 보통 완성차 업체들은 연식 변경, 부분 변경 등에 맞춰 가격을 새로 매길 뿐 외부 환경에 따라 가격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일부에서는 '시가' 판매라는 비판도 나온다.
테슬라가 계속해서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보급형 모델인 모델3는 이제 더는 보급형 모델이 아닌 가격표를 달게 됐다.
모델3는 2019년 8월 국내 첫 출시 당시 가격이 5239만원이었다. 3년이 지난 지금, 약 1800만원이 더 비싸졌다. 이에 이제는 보조금 100%(차량가 5500만원 미만)를 받을 수 없다.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특히 모델3는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가격도 뛰어넘었다. 벤츠 E클래스(250)는 6700만원 BMW 5시리즈(520)은 6610만원이다.
테슬라가 가격 인상에 배짱을 부릴 수 있는 배경은 우선 높은 수요가 꼽힌다. 테슬라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자동차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코리아 판매량은 1만7828대로 전년 대비 50.8% 증가했다. 올해에도 출고까지 최소 6개월이 걸릴 만큼 주문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더라도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정부 전기차 보조금 축소도 테슬라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테슬라코리아는 정부 보조금에 맞춰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을 5999만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급 상한선을 5500만원으로 낮추면서, 보조금에 맞춰 가격을 내리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다만 테슬라의 배짱 장사가 계속 통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폴스타를 필두로 볼보, BMW, 벤츠 등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에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기아는 물론 유럽 브랜드도 전용 플랫폼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전기차 대량 생산에 나서고 있다"며 "테슬라가 독주하던 시장 체제도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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