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주춤한데 대출중개 플랫폼까지..갈곳 잃는 대출모집인

이민우 2022. 6.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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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도 줄면서 각 은행의 외주 대출 영업사원 격인 대출모집인 숫자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등록된 대출모집인은 지난달 기준 총 2732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출중개 플랫폼에 5대 은행의 주담대 상품은 없지만 이용자 스스로 대출을 비교하며 원하는 상품을 찾아가는 흐름이 가속화될수록 대출모집인들의 설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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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도 줄면서 각 은행의 외주 대출 영업사원 격인 대출모집인 숫자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의 대출 중개 플랫폼도 점차 성장하면서 대출모집인들이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등록된 대출모집인은 지난달 기준 총 2732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첫해 비대면 영업활동 강화로 3026명까지 늘어난 뒤 꾸준히 감소세다. 2년 만에 10% 가까이 줄어들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672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대출모집인들은 금융사 대신 대출 모집업무를 맡는 대출모집법인에 소속된 이들이다. 1사 전속주의에 따라 은행 한 곳의 대출을 담당하지만 수수료 차이에 따라 담당은행을 자유롭게 바꾸는 편이다. 그동안 가계대출 증가세로 2020년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최근 들어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시대 동안 이어졌던 저금리 시대가 지나고 고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5월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3954억원으로 전월 대비 9963억원(0.14%) 줄었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시작으로 한국은행까지 연달아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대출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가계대출 감소세에도 버텼던 주택담보대출마저 줄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06조6524억원으로 전달보다 1657억원 감소했다. 주담대 월말 잔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건 2017년 3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대출모집인들이 주로 주담대를 다루는 만큼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은행권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비대면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흐름도 악재다. 지난해 8월 우리은행이 완전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이후 5대 은행은 물론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올해부터 비대면 주담대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비대면 주담대 대상은 주로 시세가 명확한 아파트로 한정됐지만 최근 은행들이 감정평가 업체와 제휴를 맺으면서 빌라나 다세대주택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토스, 핀다, 카카오페이, 담비 등 핀테크 업체가 내놓은 대출중개 플랫폼도 부담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출중개 플랫폼에 5대 은행의 주담대 상품은 없지만 이용자 스스로 대출을 비교하며 원하는 상품을 찾아가는 흐름이 가속화될수록 대출모집인들의 설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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