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토미존 수술 받은 류현진, 다시 날 수 있을까

김찬홍 입력 2022. 6. 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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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빅리그 부상자 명단 등재 일지.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류현진은 지난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경기 도중 왼쪽 팔뚝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을 요청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류현진은 왼쪽 팔 전완근에 염좌가 발생했다. 당시 류현진은 스스로 “등판을 후회한다”고 말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곽 자신의 어깨 수술을 집도한 의사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나 소견을 들었고, 지난 19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이번 수술을 두고 손상 인대 부분 재건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인대를 완전히 제거한 뒤 재건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미 존 수술이 뭔데?

토미 존 수술은 1974년 세계 최초로 이 처치를 받은 선수인 토미 존(LA 다저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건강한 팔꿈치의 인대를 손상된 팔꿈치 인대에 이식시키는 수술이다. 처음 수술을 시도할 당시에는 성공률이 5% 정도로 희박했지만, 토미 존은 수술 이후 재활에 성공해 13년간 뛰며 164승을 더 거두었다.  

토미 존 수술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수술에 속한다. 팔꿈치 위쪽과 아래쪽 뼈에 각각 두 개씩 구멍을 뚫은 뒤 미리 채취해둔 다른 부위의 힘줄을 8자 모양으로 끼우면 끝이다. 이식된 힘줄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대처럼 변해 다시 팔꿈치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재활 기간이 긴 편에 속한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가 보통 재활을 거쳐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최소 1년에서 최대 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역투하는 류현진.   AP 연합
3번의 수술 극복해낸 류현진, 이번에는?

류현진은 앞선 세 번의 수술과 수 많은 재활 속에서도 엄청난 회복력으로 늘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에 이미 토미 존 수술을 받고 1년 동안 재활을 하고 2006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이글스에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입성했다. 프로 데뷔 후 190경기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의 기록으로 KBO리그를 정복하고 201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진출했다. 

빅리그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무리가 따른 것인지 탈이 났다. 2015년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당시 복귀 성공률이 7%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2016년 7월에는 팔꿈치 건염으로 한 경기만 뛰고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2번의 시즌을 연달아 받으면서 거의 2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류현진은 놀라운 회복력을 앞세워 재활을 이겨냈고 2019년에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ERA) 2.32로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해 겨울에는 토론토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33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대형 계약을 맺었다.

토미 존 수술 후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간 임창용과 저스틴 벌랜더.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30대 중반에 큰 수술…류현진은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현지에선 류현진이 MLB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재활을 마치고 내년 시즌 도중에 돌아온다고 해도 바로 선발 투수 자리가 보장될지 알 수 없고,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재활 기간이 늘어날 경우, 토론토와 계약 기간이 종료돼 동행이 끝날 수 있다. 시즌 도중 할당 조처로 인한 방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6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류현진에게는 35세라는 나이도 장벽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내구성에 의문부호가 붙은 투수와 계약하려는 구단은 찾기 힘들다.

미국 스포르팅 뉴스는 류현진의 팔꿈치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 “류현진이 내년 시즌까지 뛰지 못한다면 대다수 MLB 구단들은 그와 계약을 꺼릴 것이다. 아직 류현진의 MLB 은퇴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대다수 팀은 위험 요소를 안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LG 트윈스 필드 닥터이자 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 어깨/팔꿈치 전문의 금정섭 병원장은 “2004년 18세에 토미 존 수술을 받고 현재까지 트레이닝 및 컨디셔닝을 최고로 받아오면서 관리가 잘 되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수술 시 그전과 같은 능력으로 돌아올 확률은 높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류현진 선수 본인의 천재적인 감각 및 운동 능력이 있기에 다른 선수보다는 수술 후 충분한 재활을 통하여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0대 중후반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 나간 선수들도 여럿 있는 점도 류현진에게 위안거리다.

2012년 만 36세이던 임창용(은퇴)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던 도중 커리어 2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마친 뒤 미국으로 떠나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비록 시카고에서 5경기를 뛰는 등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160㎞에 육박하는 뱀 직구는 여전했고 많은 야구팬들은 ‘인간 승리’라며 임창용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후 임창용은 2014년 국내로 돌아와 4시즌을 뛰며 270이닝 26승 20패 90세이브 평균자책점 4.53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특히 2014년 KBO리그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 후 2시즌 간 31세이브(리그 2위), 이듬해 33세이브(리그 1위)로 뒷문을 지키며 삼성 왕조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금강불괴’라고 불리는 MLB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20년 만 37세의 나이에 생애 첫 토미 존 수술을 경험했다. 재활로 2021년을 통째로 쉰 벌랜더는 올해 마운드에 복귀해 13경기 등판 82.1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 기준 올 시즌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4.8마일(152.57㎞)이며, 이는 수술 직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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