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를 만든 영화들 [돌아온 탑건]
전설의 시작, ‘탑건’(1986)
신인이던 톰 크루즈를 월드 스타 반열에 올린 영화. 해군 소속 파일럿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적진에 침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 해군의 지원을 받아 당시로선 파격적으로 실제 전투기를 운용, 실감 나는 화면으로 몰입감을 더했다. 영화가 인기를 얻으며 당시 미국 내 해병 입대자가 전년 대비 5배나 증가했다는 비화도 있다. 극 중 인물들의 훤칠한 외모와 항공 액션, 석양을 등진 오토바이 신과 청춘들의 빛나는 한때가 감각적인 영상미로 담겨 호평을 얻었다. 1500만 달러로 제작돼 전 세계에서 3억5683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전설은 36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 ‘탑건: 매버릭’으로도 이어졌다. ‘탑건: 매버릭’은 1억7000만 달러를 투입해 개봉 27일차 기준 북미 4억8074만, 전 세계 9억784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 북미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작품이자, 톰 크루즈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이 됐다.
▷주목! 이 포인트: 개봉 당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톰 크루즈의 비주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스(안소니 에드워즈)·아이스맨(발 킬머)과 F-14 전투기 등 ‘탑건: 매버릭’과 연결고리 역시 눈여겨보자.
연기자로서의 도약, ‘7월 4일생’(1990)
톰 크루즈가 그저 얼굴만 잘생긴 배우가 아니라는 걸 증명한 작품. 실존 인물 론 코빅이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톰 크루즈는 코빅 역을 맡아 그의 생애 전반을 연기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과정과 심적인 고통에 시달리며 오열하는 모습 등 다양한 감정의 파고를 표현했다. 화려한 액션 없이 연기만으로 빛나는 톰 크루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제작비 1400만 달러를 투입해 1억61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톰 크루즈는 ‘7월 4일생’으로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골든 글로브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주목! 이 포인트: 톰 크루즈의 감정 연기가 어느 때보다도 돋보인다. 전장을 휘젓고 다니는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한 개인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역할도 딱이야, ‘제리 맥과이어’(1996)
톰 크루즈의 비(非) 액션 장르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스포츠 에이전트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가 부침을 겪다 일과 사랑 모두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우리네 직장인 같은 톰 크루즈의 고군분투기가 재미 요소다. 극 중 제리가 자신의 전속 매니지먼트 선수 로드 티드웰(쿠바 구딩 주니어)과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과 도로시 보이드와의 로맨스 등 여러 볼거리가 많다. 제작비 5000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에서 2억73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주목! 이 포인트: 톰 크루즈의 복식 호흡이 빛나는 ‘쇼 미 더 머니’ 신은 이 영화의 백미다. 아역 배우와의 호흡 역시 볼 만하다.
북미 강타! ‘우주 전쟁’(2005)
톰 크루즈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작품. 지구를 침공한 외계 생명체에 맞서는 한 가장의 이야기다. 가정에 무심해 이혼까지 이르렀던 주인공 레이 페리어(톰 크루즈)가 극 내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전사가 아닌, 평범한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느끼는 공포감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다. 비현실적인 공포에 맞서는 톰 크루즈의 표정들이 인상적이다. 제작비 1억3000만 달러를 투입해 전 세계에서 5억9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북미에서만 2억3400만 달러를 벌었다. 톰 크루즈 영화 중 북미 흥행 수익 최고 기록이었다. 15년 동안 깨지지 않던 이 기록은 ‘탑건: 매버릭’이 개봉 9일 만에 경신하게 된다.
▷주목! 이 포인트: 톰 크루즈는 영화 내내 거대 외계 생명체를 피해 달리다 숨기를 반복한다. 그를 강하게 만드는 건 자식들의 존재다. 박진감 넘치는 화면 속 부성애가 도드라지는 순간이 극적 요소를 더한다. 심리적 공포감을 살린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에도 주목할 것.
액션·로맨스 두 마리 토끼 잡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톰 크루즈의 성장과 액션, 로맨스를 모두 살필 수 있는 작품. 지구에 침략한 외계 종족에게 맞서기 위해 연합군으로 투입된 소령 윌리엄 빌 케이지(톰 크루즈)가 전투 중 죽음을 맞고, 그 이후부터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히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전투 장비를 잘 다루지도 못하던 케이지는 리타 브라타스키(에빌리 블런트)와 대련을 거치며 점차 강인한 군인이 된다. 그의 성장을 그려내는 톰 크루즈의 연기가 돋보인다. 후반부에서 그가 보여주는 사랑이 담긴 눈빛 역시 인상적이다. 그가 왜 좋은 배우인지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제작비 1억7800만 달러가 투입돼 전 세계에서 3억7054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주목! 이 포인트: 반복되는 시간에 갇힌 만큼 톰 크루즈는 동일한 상황을 수차례 연기로 표현해야 했다. 같은 듯 미묘하게 달라지는 톰 크루즈의 연기 변화에 주목해보자. 전투가 낯설고 어딘가 어설픈 극 초반 케이지의 모습 역시 소소한 재미를 준다.
시리즈 중 최고 성적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
톰 크루즈의 필모그래피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미션 임파서블’은 지난 1996년 선보인 1편을 시작으로 ‘미션 임파서블 2’(2000), ‘미션 임파서블 3’(2006),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2015)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까지 총 6개 시리즈로 관객들과 만났다. ‘폴아웃’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 작품성과 흥행 모두 ‘잭 팟’을 터뜨렸다. 톰 크루즈의 액션 연기는 물론 극 중 인물 사이 관계성과 스토리 등 영화 전반의 만듦새가 좋다. 제작비 1억7800만 달러를 투입해 전 세계에서 7억911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익이다. 톰 크루즈의 전 세계 최고 흥행작이었으나 올해 개봉한 ‘탑건: 매버릭’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목! 이 포인트: 불가능한 미션을 오히려 즐기는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여유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재미 중 하나다. 발목 부상도 불사하고 액션 연기를 펼치는 톰 크루즈의 열연과 막대한 스케일의 전투 신은 ‘미션 임파서블’이 왜 첩보 영화 대표주자로 통하는지 알려준다. 극을 최전방에서 이끌어가는 톰 크루즈의 액션에 집중해보자.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與, 尹 공천 개입 의혹에 쇄신 의지 ‘멈췄다’…野 공세 대응 마련 ‘분주’
- 노인연령 상향 검토에 웃지 못하는 요양업계…‘노노케어’ 고착화 우려
- 녹취록 꺼낸 野·불편한 韓…尹 대통령, 시정연설 불참 가능성↑
- 책무구조도 일찍 낸 주요 금융지주·은행…경남은행만 빠져
- 퇴직연금 실물이전 첫날 ‘잠잠’…“연말·연초 활발 전망”
- 내년 도입 ‘수습교사제’…교원들 “담임업무 제외나 교생 기간 늘려야”
- “건전한 게임문화 가능할까”…화우, 게임대담회 열어 [쿠키 현장]
- 美서 날개 단 ‘아모레’, 매출·영업익 모두↑…뷰티 3대장 중 유일
- 편의점 1위 쟁탈전 치열…GS리테일, 3분기 CU에 자리 내주나
- 3분기 실적 갈린 지방금융…밸류업 계획도 ‘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