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헌신 사모 140여명 제주에.. "치유·회복 선물 받았죠"

최경식 2022. 6. 24. 0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년 동안은 영적으로 퇴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더 많이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지만, 목회자 사모로서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번에 가졌던 시간은 한마디로 '회복'이었다. 다른 목회지에서 사역하는 사모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에너지를 받았고, 하나님 앞에 한걸음 더 나아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대전우리들교회 최정인 사모는 "그동안 사역하면서 잘 보이지 않았던 좁은 눈으로 살아왔다면 세미나를 통해 하나님이 준 사명을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넓게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장백석총회 전국교회 사모세미나, 고충 털어놓으며 힐링.."에너지 얻어"
목회자 사모들이 22일 예장백석총회 주최로 제주도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목회자 사모님 세미나’에서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백석총회 제공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년 동안은 영적으로 퇴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더 많이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지만, 목회자 사모로서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번에 가졌던 시간은 한마디로 ‘회복’이었다. 다른 목회지에서 사역하는 사모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에너지를 받았고, 하나님 앞에 한걸음 더 나아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국교회의 목회자 사모들은 녹록지 않은 위치에 서 있다. 평생 목회에 전념하는 목회자 남편을 내조하는 것은 물론 가정의 경제 활동도 전적으로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어디가서 힘들다는 얘기를 꺼내놓기도 어렵다. 암묵적으로 침묵을 강요받는다. 사모라는 위치는 그만큼 힘들다. 규모가 작은 교회의 목회자 사모라면 더욱 그렇다.

저마다 사연과 고충이 많은 사모들이 제주도에 모였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교육국이 마련한 ‘전국교회 사모세미나’에 총 140여명의 사모가 참석했다. 이 자리는 목회자 남편 못지 않게 힘든 사역의 길을 걷고 있는 사모들에게 치유와 회복을 선사하자는 취지로 준비됐다. 낮에는 관광지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한자리에 둘러앉아 저마다의 사연을 나눴다.

사모들의 사연은 절절했다. 새하늘동산교회 김영숙 사모는 오랜 기간 목회 내조를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쳤고, 최근엔 갑상샘 수술까지 받았다. 김 사모는 “사실 몸이 좋지 않고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든 상태라 세미나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찾고자 하는 답이 있어서 과감하게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혜안교회 문현주 사모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영적 퇴보에 대한 우려와 사모 역할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모들을 만나 동질감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다.

사연 나눔 뒤에는 특강이 이어졌다. 강사로 온 왕성교회 박윤민 목사는 사모들이 ‘아비가일’과 같은 마음으로 목회 내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아비가일은 다윗 앞에서 무릎을 꿇었고, 지혜로운 말 한마디 덕분에 집안이 망하는 것을 막았다”며 “사모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비가일 같기를 바란다. 아비가일처럼 살리고 세우는 사모가 되자”고 전했다.

세미나 말미에 사모들은 ‘회복’의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목회 내조에 더욱 힘을 쏟을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고도 했다. 대전우리들교회 최정인 사모는 “그동안 사역하면서 잘 보이지 않았던 좁은 눈으로 살아왔다면 세미나를 통해 하나님이 준 사명을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넓게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 현장에 다시 가면 더욱 열린 마음으로 살갑게 성도들을 대하며,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초심을 갖고 목회 사역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