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군교도소 최초 공개..도서관처럼 확 트인 홀에 첨단 감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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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 넓게 트인 휴게 공간(데이룸)이 눈앞에 펼쳐졌다.
교도소라고 하면 떠오르기 마련인 어둡고 침침한 복도식 공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이천에 신축된 국군교도소 내부 구조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홀형(hall type) 공간이라는 점이다.
호흡감지센서와 인공지능(AI) 감시 등 최첨단 감시 기술과 보안시스템이 민간 교도소보다 앞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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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 넓게 트인 휴게 공간(데이룸)이 눈앞에 펼쳐졌다. 고개를 45도 들면 보이는 2층 복도 가장자리에선 초록빛 공기정화식물(바이오월)이 맑은 산소를 내뿜는다.
모든 벽면과 바닥은 하얀색 또는 베이지색이어서 밝고 산뜻했다. 교도소라고 하면 떠오르기 마련인 어둡고 침침한 복도식 공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용실(감방)은 중앙의 휴게 공간을 둘러싸고 1, 2층에 배치돼 있다. 휴게 공간에는 테이블과 의자, 책꽃이형 수납장이 놓여 있다. 내부 조명이 강해 공간 전체가 환했다. 잠시 이곳이 교도소인지 공용 도서관인지 헷갈렸다.
신축을 계기로 국군교도소가 지난 20일 사상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수용자 노출 등의 문제로 지금까지 공개될 수 없었지만, 새로 지어진 이곳에는 아직 수용자가 없어서 외부 공개가 가능했다. 앞으로 수용자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공간인 셈이다.
경기 이천에 신축된 국군교도소 내부 구조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홀형(hall type) 공간이라는 점이다. 홀형 교도소는 서구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됐지만 국내엔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새 교도소가 수용자 인권 증진에만 치우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오히려 홀형 수용시설은 근무자의 관리 편의와 통제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복도식 수용시설에선 교정 인력이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으로 이동하면서 각 수용실을 살펴야 한다. 근무자 위치가 노출되고 그에 따른 감시 공백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 반면 홀 구조는 근무자가 별도로 분리된 공간 안에서 내부 복층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관리 공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2층에 배치된 근무자실은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특수 코팅지가 부착돼 있다. 안에선 밖이 보이지만 밖에선 안을 볼 수 없다. 수용자들은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덜 받고 근무자들은 안전한 공간에서 순찰 공백을 줄일 수 있다.
이용훈 국군교도소장은 새 교도소를 취재진에게 소개하면서 “인권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수용 질서도 확립해야 한다. 한쪽으로만 치우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 교도소는 기존 부지에 세워져 건축과 시스템 구축 비용만 소요됐다. 투입된 예산은 총 198억 원이다.
보안·감시 시스템의 수준도 한 단계 높였다. 호흡감지센서와 인공지능(AI) 감시 등 최첨단 감시 기술과 보안시스템이 민간 교도소보다 앞서 적용됐다.
호흡감지센서로 자해나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수용자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최근 군 수감 시설에서 연이어 발생한 수용자 사망 사건을 의식한 예방 조치로 풀이된다.
센서를 통해 수용자의 과도한 호흡이나 무호흡이 감지되면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다만 수용자의 거부감을 줄이고 파손을 차단하기 위해 매립 형태로 설치됐다.
교도소 울타리에 설치된 외곽침입 감지 시스템은 AI 딥러닝 방식으로 울타리에 접촉한 물체를 분석한 뒤 이것이 사람으로 인식되면 CCTV를 통해 추적·감시한다.
이 소장은 “선진 교정·교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성실히 임무를 수행해 군뿐만 아니라 민간 교정시설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모범적인 교정·교화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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