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도 없는 훔친 오토바이를..무면허 10대에게 돌려준 경찰
고속도로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무면허로 훔친 오토바이를 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데 경찰이 번호판도 없는 해당 오토바이의 절도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이들에게 되돌려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지난 20일 낮 경남 양산에서 울산으로 가는 경부고속도로에서 10대 청소년 4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았다. 당시 이들은 작은 오토바이에 4명이 탑승한 뒤 오토바이 주행 자체가 금지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해당 오토바이는 이 10대들이 절도한 것으로, 당시 번호판도 부착되지 않은 상태였다.
순찰대는 해당 오토바이를 30㎞가량 추적한 끝에 서울주 분기점 인근에서 청소년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또 해당 청소년들이 무면허로 운행을 한 것도 확인했다.
문제는 경찰이 이날 저녁 해당 오토바이를 확인 절차 없이 해당 청소년들에게 다시 돌려줬다는 점이다. 순찰대 한 관계자는 "오토바이는 청소년을 검거한 양산 하북파출소에 영치를 시키고 열쇠만 순찰대로 가져와 (오토바이에 새겨져 있는) 차대번호 확인이 바로 어려웠다"면서 "이후 (검거된 청소년이 아닌) 한 미성년자가 오토바이를 돌려달라고 할 때는 거절하고 돌려보냈는데, 조금 뒤 검거된 청소년 부모 한 명이 나타나 소유권을 주장해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결국 해당 청소년들은 훔친 오토바이를 또 타고 다니다가, 오토바이 주인 가족에 의해 지난 22일 붙잡힌 것으로 확인된다.
순찰대는 확인 과정에 미진함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뱃속 아기 심장 멈추길 기도했다" 몰타 여행 미국 부부의 울분
- [단독]"탈원전" 외쳤던 친문, 文 퇴임직전 6122만원 '원전 출장'
- 법치 아닌 권위로 국민 막았다…헌재공관 옆 등산로 폐쇄 전말
- 마스크 벗자 좀비가 나타났다…3년만에 들썩이는 워터파크
- 인형과 사랑에 빠진 모태솔로女…"아이도 낳았다" 진실은
- 18개월 아기 태운 채 만취운전…결국 두 사람 목숨 잃었다
- "전기료 9년 동결했는데 자성하라니"…죄인 된 한전 '부글부글'
- 배송료 4만9000원→9000원 줄었다…유통 '옴니채널' 어떻길래
- 마크롱 제일 먼저 당했다…끝없는 우크라 지원, 등골 휘는 유럽 [우크라 침공 넉달]
- 이번엔 "오징어 썩은내 난다" 고객 항의에 스타벅스 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