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 휴대폰 조명으로 제왕절개..신생아 귀 잘렸다 '봉변'
멕시코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의사들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다 신생아 귀를 자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아기 부모는 병원을 상대로 의료과실 소송을 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멕시코의 한 병원에서 산모 카를라 우리잔디(19)의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하던 도중 병원이 정전되자 의사들은 휴대전화 3대의 불빛으로 수술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의사 중 한 명이 태어난 아기의 귀를 절단했다.
우리잔디는 당시 오전 11시에 병원 수속을 밟고 12시 40분 분만실로 옮겨졌다. 8분 뒤인 12시 48분 갑자기 정전이 발생했다. 백업 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아 병원은 어둠에 휩싸였다. 정전은 약 26분간 지속됐다.
모든 불이 갑자기 꺼졌을 때 우리잔디는 이미 마취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고 기억했다.
그를 담당했던 부인과 의사는 산과 전문의인 데이비드 산토요 박사와 함께 들어왔고, 이름을 모르는 또 다른 의사도 함께 들어와 예정됐던 제왕절개를 통해 분만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의 의사 중 한 명은 조명을 위해 휴대전화 3대를 사용해 수술을 이어가기로 했고 산토요 박사는 아기의 혈관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그의 귀를 거의 절단했다.
우리잔디는 수술 후 그의 남편 후안 솔리스가 이 소식을 전하기 전까지 아들의 귀가 잘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잔디는 “수술 후 이 상황에 대해 의사나 누군가가 와서 설명해주길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어떤 설명도 없었다”면서 의료과실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실제 의사 측이 녹화한 영상엔 의사가 큰 소리로 우는 아기를 안고 담요에 눕히는 장면만이 담겼다.
현재 아기는 치료를 받은 후 건강을 회복 중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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