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벗들이 기억하는 박원순의 65년 생애

서믿음 2022. 6. 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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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박원순의 65년 인생 역정을 시계열에 따라 여덟 개 장면으로 나누어 친구 또는 선·후배 동료들의 기억에 담긴 그를 소환한다.

이 기간 내내 상근 시민활동가로 변신한 박원순과 우리는 한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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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박원순의 벗들이 모여 그의 삶을 그려냈다. 고향 창녕의 순박한 시골 소년 시절, 판검사의 꿈을 키우던 경기고 학창시절,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던 시절,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을 잇따라 설립하며 활동했던 사회운동가 시절, 10년간 서울시정 혁신을 외치며 앞장서서 이끌어간 서울시장 시절까지. 박원순의 65년 인생 역정을 시계열에 따라 여덟 개 장면으로 나누어 친구 또는 선·후배 동료들의 기억에 담긴 그를 소환한다.

그리고 5월 22일, 문제의 ‘오둘둘 사건’이 터졌다. 점심시간 무렵 두세 명의 학생들이 꽹과리를 두드리며 교내 이곳저곳으로 학우들을 불러 모았고, 그들을 따라 수백 명이 교문 쪽으로 몰려 갔다. 경찰이 학내로 들어와 무차별적으로 진압하기 시작했다. 보통은 경찰이 시위에 대한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있다가 주동자들만 체포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그날은 강의실이고 뭐고 가릴 것 없이 경찰이 난입하여 단순 가담자들까지 마구 체포했다는 것이 김항수 군의 기억이다.

그때 원순은 도서관에서 〈타임〉지를 읽고 있다가, 야만적인 진압에 격분한 나머지 시위에 합류했다. 시골집에 있다가 개강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상경했던 그가, 더욱이 방과 후에 이화여대 학생과 미팅을 앞두고 있었던 그가 주동자일리 없건만, 원순은 4개월 동안이나 구치소 생활을 해야 했고 학교에서도 제적당했다. 참으로 야만의 시절이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것이 그의 운명이었던 것 같다.

-29쪽, 중에서

1996년 말 한 주간지가 참여연대 부패방지법 제정운동을 소개하는 기사를 ‘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는 제목으로 게재하였다. 그 후 우리는 이 슬로건을 참여연대의 지향과 사명을 설명하는 슬로건으로 사용해왔다. 부패방지법 제정운동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시민사회단체 공통의 연대사업으로 확대되고 김대중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국회의원 과반수로부터 법제정을 약속받는 성과를 거두었다. 부패방지법 제정운동을 비롯한 맑은사회만들기운동의 결과로 1999년 사상 최초 특별검사 임명(고위층 옷로비 특검), 2001년 돈세탁방지를 위한 패키지법 제정, 2002년 부패방지법 제정과 국가청렴위원회 발족 등이 이어져 지금까지 우리나라 반부패제도의 기본 틀로 작동하고 있다.

부패방지법 제정운동은 참여연대가 같은 기간 동안 진행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운동, 재벌개혁을 위한 소액주주 운동 등과 더불어 외환위기 전후의 한국사회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시민 행동의 기념비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간 내내 상근 시민활동가로 변신한 박원순과 우리는 한 팀이었다.

- 89쪽, 중에서

박원순을 기억하다 | 윤석인 외 20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64쪽 | 1만6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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