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공세에 블록체인까지..넥슨의 질주

김기진, 반진욱 2022. 6. 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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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손잡이 경영' 효과 보는 K게임 선두 주자

K게임 선두 주자 넥슨의 질주가 심상찮다. 최근 블록체인에 진출한다고 발표하면서 ‘넥슨이 게임 블록체인을 올킬할 것’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신작과 신사업을 연달아 예고하며 존재감을 과시 중이기도 하다. 성과와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도 선방한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게임주 대부분이 맥을 못 추고 떨어지는 사이 일본 시장에 상장된 넥슨은 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비롯한 넥슨 게임이 흥행을 이어간다. 넥슨은 신작을 대거 선보이고 블록체인 사업에도 진출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넥슨 제공)

▶기존 IP 기반 신작 흥행

▷새 IP도 대거 공개

넥슨의 게임 전략은 ‘양손잡이 경영’이다. 익숙한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을 내놓는 동시에, 신규 IP를 내놓는 방식을 택했다. 전자를 바탕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동안, 회사의 새로운 동력이 될 신작 IP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출발은 안정적이다. 올해 3월 내놓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국내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에서 모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을 휩쓸었던 인기 IP ‘던전앤파이터’를 성공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다. 기세를 모아 6월 28일,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DNF Duel’을 내놓는다. 던전앤파이터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골라 상대방과 붙는 격투 게임이다. 인기 격투 게임 ‘길티기어’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회사 ‘아크시스템웍스’가 개발에 참여해 기대감이 높다. ‘DNF Duel’의 여세를 몰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인기를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 뒤를 잇는 게임은 ‘히트2’다. 6월 30일 사전 등록을 시작한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고속 성장하던 2015년 인기를 끌었던 ‘히트’의 후속작이다. 넥슨 산하 개발사이자 국내 상장사인 넥슨게임즈가 만들었다. 사전 등록 이후 올해 하반기에 ‘히트2’를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니트로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올해 연내 출시가 목표다. 인기 IP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4K UHD 그래픽과 HDR 기술을 활용해 실재감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IP 기반 게임이 뒤를 받치는 동안, 신규 IP를 대거 쏟아낸다. 지난 6월 9일부터 새로운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테스트는 6월 26일까지 진행된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PC용 슈팅 게임이다. ‘프로젝트 D’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최근 5월에 이름을 확정 지었다. 현재 넥슨이 보유한 슈팅 게임 중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내는 작품은 ‘서든어택’ 하나다. 베일드 엑스퍼트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면 넥슨으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된다.

6월 8일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2022(NDC 2022)에서 시선을 사로잡은 ‘프라시아 전기’는 중세 공성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모든 유저들은 ‘결사’에 속해 캠프나 거점을 소유할 수 있다. 하나의 가상 세계 속에는 이런 수십 개의 거점이 존재한다. 서로의 거점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펼치는 게 콘텐츠의 핵심이다. 올해 NDC에서 그래픽, 게임 기획 등 세부 정보가 공개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블록체인 신사업에도 도전장

▷인지도 높은 ‘메이플’ 앞세운다

게임 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블록체인에도 진출한다. 강대현 넥슨 COO가 직접 NDC 2022에서 본격적으로 NFT를 비롯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강 COO는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를 모두 아우르는 NFT 중심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설계 중이라고 강조했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의 첫 타이틀이 될 ‘메이플스토리 N’은 원작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C 기반의 신규 글로벌 MMORPG다. ‘메이플스토리 N’에는 캐시샵이 없어 이용자들이 오롯이 게임 플레이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NFT화할 수 있다. 온전한 소유권을 기반으로 자유 시장 경제를 만들어가게 된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기여자들과 넥슨에 보상으로 분배되는 방식이다.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손쉬운 개발이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 ‘MOD N(가칭)’도 준비 중이다. ‘MOD N’에서는 ‘메이플스토리 NFT’뿐 아니라 외부 NFT를 활용해 나만의 유니크한 게임 개발이 가능하며, 본인이 만든 게임의 인기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내 기여도가 측정돼 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 획득한 NFT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SDK’, 모바일에서도 ‘메이플스토리 NFT’를 그대로 가져와 언제 어디서든 플레이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같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생태계 안에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넥슨은 ‘넥스트메소’와 ‘넥스페이스’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해당 상표 설명에는 가상통화, 디지털통화, 전자토큰 거래·관리·교환·중개업이 포함됐다. ‘메소’는 현재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에서 쓰이는 화폐 단위다. 때문에 넥슨이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축 통화로 ‘넥스트메소’를 쓰는 것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나 홀로 고공행진 넥슨 주가

엔씨 40% 빠질 때 넥슨 27% 뛰었다

넥슨 주가는 최근 긍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1월 초 2100~2200엔 사이에서 움직이다 1월 중순 1900엔대까지 빠진 뒤 상승세로 전환해 6월 초 3200엔대까지 뛰었다. 이후 6월 15일 종가 기준 2932엔까지 조정을 받았지만 이날 기준 연초 이후 상승률은 27.15%나 된다. 같은 기간 닌텐도(3.37%), 반다이남코홀딩스(0.9%), 카도카와(-6.22%) 등 다른 일본 게임 기업에 비해 상승률이 훨씬 높다. 엔씨소프트(-38.38%), 넷마블(-43.61%), 카카오게임즈(-39.35%), 크래프톤(-43.59%) 등 국내 게임 업체와 액티비전블리자드(11.16%), 테이크투인터렉티브(-29.37%)를 비롯한 미국 게임 기업과 비교해봐도 압도적으로 빼어난 성적표다.

전망 역시 대체로 긍정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11명 중 6명은 투자의견으로 매수(Buy), 1명은 비중 확대(Overweight), 4명은 유지(Hold)를 제시했다. 비중 축소(Underweight)나 매도(Sell)를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없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3429.7엔이다. 가장 의견이 긍정적인 애널리스트는 넥슨 주가가 4100엔까지 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6월 15일 종가 대비 상승 여력이 최대 40% 가까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작과 신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실적 성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 증권가 의견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클래식 타이틀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핵심 IP에 기반한 신작 출시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넥슨 역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2분기 실적 전망치로 넥슨은 매출 813억~873억엔, 영업이익 227억~273억엔을 제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56%, 영업이익은 47~77% 높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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