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언급한 Fed]연착륙 가능하다더니..파월 "가능성 있다" 인정

뉴욕=조슬기나 2022. 6. 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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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Fed의 금리 인상이 경기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certainly a possibility)"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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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경기를 냉각 시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이른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던 데서 확연히 달라진 톤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입장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Fed의 금리 인상이 경기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certainly a possibility)"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강도 높은 통화 긴축을 견딜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의도한 결과는 아니지만 확실히 (경기침체)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또한 "Fed의 통화 정책이 특정 에너지, 식품 가격에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월스트리트 투자 은행을 중심으로 연일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졌다는 보고서가 쏟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비록 확률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으나, 미 통화 정책을 이끄는 수장이 공개적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주는 무게감도 다르다. 시티그룹은 이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까지 상향했다. 도이체방크AG의 크리스티앙 제빙 최고경영자(CEO) 역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내각의 입장과도 대비된다. 바이든 대통령,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등은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자 "불가피한 일은 아니다"고 일축해왔다.

이날 파월 의장은 양호한 노동 시장과 물가 안정이라는 Fed의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도 털어놨다. 또한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Fed의 2% 목표를 향해 둔화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확인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고강도 긴축 방침을 재확인했다. Fed는 이달 28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오는 7월에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악화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금 가격은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경기 침체 우려와 바이든 대통령의 유류세 한시 면제 입법 촉구 영향으로 전장 대비 3.04% 하락한 배럴당 106.1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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