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가 평가로 이어지지 않을 때..'회사에서 안녕하십니까'

서믿음 2022. 6. 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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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이 전 사장의 말에 설득력이 실리는 건 개념이 아니라 경험이 낳은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그때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대개 내 안위와 직결시켜 우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의 입장에 대입해 보면 충분히 동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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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흔히 마라톤에 비견되는 경영. 앞선 논리에 따르면 조직은 몇 명의 스타플레이어들에게만 의존할 게 아니라 함께 나아가야 한다. 하향평준화하자는 게 아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치고 나가도 그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인재가 없다면 머잖아 그들도 지쳐 쓰러지고 만다. 식상한 얘기지만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이다. 사람에 집중하지 않는 조직은 쉽게 무너지기 쉽다.

‘회사에서 안녕하십니까’(동아시아)의 저자 이병남 전 LG인화원 사장 역시 ‘함께’ 그리고 ‘사람’을 강조한다. 이 전 사장의 말에 설득력이 실리는 건 개념이 아니라 경험이 낳은 깨달음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전 사장은 소위 잘 나가는 사람이었다. 15년간 석박사 과정을 거쳐 교수로 승승장구했다. 자연스레 혼자 일해서 성취하는 법을 체득했다. 적어도 40세애 인화원 임원으로 취임하기 전까지는...

기획 담당 이사로 첫 출근했을 당시 그는 조급했다. 서둘러 선진 기업의 임원교육 방식을 도입하라는 임무를 실행하고 싶었다. 조직원을 데리고 해외출장을 가도 본인이 설명하고 통역해야 하는 상황에 혼자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다국적기업과 미국 및 유럽의 경영대학들 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새로운 임원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성과가 좋은 평가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해 리더십 평가에서 아주 나쁜 점수를 받았다. 그때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100m 단거리를 하러 왔나, 아니면 마라톤을 뛰러 왔나?”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 깨달음이 바로 직원과의 연결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지난한 과정 속에 ‘아이 투 아이(Eye to Eye’ 방식을 체득했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진정한 신뢰가 쌓이자 팀워크는 절로 좋아졌다.”

저자는 자신을 치고 오르는 훌륭한 동료, 후배들을 자식에 비견한다. 이기적인 자식. 자녀가 이기적이라고 해서 사랑을 거두는 부모가 없듯, 그는 동료와 후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품으라고 조언한다. 대개 내 안위와 직결시켜 우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의 입장에 대입해 보면 충분히 동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책에는 19회에 걸쳐 일간지에 게재한 칼럼 내용이 정제되어 담겼다. ‘당신이 옳다’로 유명한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저자는 인사 관련 영역에서 수십 년간 이 나라 최고의 전문가였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낮고 천천히, 자신의 경험에 비춰서 말한다. 발표된 콘텐츠가 성찰적 태도에 얹혀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절로 스민다“고 소개한다.

회사에서 안녕하십니까 | 이병남 지음 | 동아시아 | 268쪽 | 1만6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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