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는 못 참지
“디즈니에 미키마우스가 있고 뉴욕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다면, 랄프 로렌에는 폴로 셔츠가 있다.” 선명한 색의 하드 커버에 커다란 폴로 셔츠를 담은 이 책은 이렇게 자신감 있고 상징적인 문구로 시작한다.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
랄프 로렌이 폴로 셔츠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며 〈랄프 로렌의 폴로 셔츠 Ralph Lauren’s Polo Shirt〉를 발간했다. “폴로 셔츠는 셔츠 그 이상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랄프 로렌의 말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1972년 이래 랄프 로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도구이자 아이콘이 된 폴로 셔츠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랄프 로렌은 책을 소개하며 “폴로 셔츠가 탄생하고 50년이 지난 후에 이 셔츠가 이토록 대중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하는 일이 폴로 셔츠와 옷을 입는 다양한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길 바란다”며 이 책을 새로운 세대에게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페이지 하나하나에는 클래식한 화이트 컬러 폴로 셔츠부터 세월의 흔적을 입은 빛바랜 폴로, 스트라이프 폴로 등 다양한 디자인의 폴로가 담겨 있고, US올림픽, US오픈, 윔블던 챔피언십과의 협업 등 스포츠맨십을 넘나드는 폴로 셔츠의 다양한 스펙트럼 그리고 아메리카 스타일과 문화적 영향력을 기념하고 기록했다. 물론 스타일에 대한 기록이 전부는 아니다. 랄프 로렌은 사회적 책임을 지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폴로 셔츠를 선택했는데, 2019년 지구의 날을 기념해 만든 서스테이너블 셔츠 ‘어스 폴로(The Earth Polo)’가 그것이다. 이들은 12개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며, 생산할 때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염색 공정 기술을 거친 새로운 폴로 셔츠로 친환경 브랜드의 미래를 설명했다. 2003년부터 선보인 커스텀 폴로, 메이드 투 오더인 CYO(Create Your Own)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고객이 원하는 셔츠와 포니 컬러를 선택할 수 있고, 모노그램, 이름 등을 새겨 수백 가지의 조합으로 폴로 셔츠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그렇게 이 책은 폴로 셔츠의 스타일과 지속 가능한 미래, 새로운 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총 544페이지, 400장의 컬러 사진으로 완성했다. 폴로를 아끼는 이들에겐 이만한 소장 북도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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