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바다·좋아하는 바다.. 제주 여름에 빠져볼까

남호철 2022. 6. 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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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선정 하계 여행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첫 여름을 맞은 제주에서 뭘 하면 좋을까. 제주관광공사가 ‘다시, 제주 여름에 빠지다’를 주제로 선정한 올여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을 소개했다.

에메랄드빛 실크 로드, 협재해수욕장

제주관광공사가 올 여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곳을 선정했다. 사진은 비양도를 품은 협재해수욕장.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바다는 두 종류다. 예쁜 바다와 좋아하는 바다. 세화 김녕 등 동쪽 바다에 자유로움이 넘친다면 협재 판포 등 서쪽 바다에는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릴 것 같은 상쾌함이 있다. 그중 비양도를 품은 협재해수욕장은 금능해수욕장과 붙어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썰물 때면 은빛 모래밭이 신비한 융단처럼 바다를 향해 달려간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김우빈과 한지민의 풋풋한 사랑 무대도 인근이다.
독특한 지형과 잊지 못할 추억 한 장

독특한 지형의 사계해안. 제주관광공사 제공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제주의 독특한 지형을 ‘인생샷’으로 담는다면 용머리해안 일대와 사계 포구에 이르는 설쿰바당이 안성맞춤이다. 단단한 갈색 모래와 검은색 모래 바위 사이로 숭숭 뚫린 구멍이 이국적이다. 암석이 둥근 형태로 둘러싸여 있고 암석 아래쪽으로 바닷물이 계속 순환되면서 만들어진 황우지 해안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고 있다.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모습을 본떠 이름 붙은 닭머르 해안 길은 아름다운 해안선과 함께 저녁노을을 담을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황우지해안. 제주관광공사 제공

물 안갯속 진경산수화, 소정방폭포

장수를 기원하던 옛사람들이 겨울밤 서귀포에 떠오른 노인성을 보기 위해 애썼다면, 여름에는 폭포수를 맞기 위해 줄을 섰다. 300m가량 떨어진 정방폭포보다 규모는 작지만 물이 바다로 바로 떨어지는 신기한 모습의 소정방폭포가 있다. 높이 7m 정도로 낮지만 백중날(음력 7월 15일) 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면 1년 내내 건강하다는 속설이 있어 물맞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한여름 뼛속까지 스며든 시원함

한라산에 떨어진 빗방울은 대부분 땅속으로 스며든 뒤 오랜 시간 대수층을 흘러 바닷가 마을에서 태초의 물처럼 깨끗하고 정화된 상태로 다시 세상에 나온다. 이를 용천수라고 한다. 지하에 오래 머물렀던 물이라 얼음처럼 시원하다. 이를 활용해 목욕탕이나 여름 물놀이 장소로 만든 곳들이 있다. 논짓물, 삼양 셋다리물, 도두 오래물 등이 유명하다.
바다거북과 함께 추는 딥 블루스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 등을 볼 수 있는 서귀포 앞바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바다를 즐기는 수많은 방법 중 요즘 가장 힙한 것은 제주 속살을 들여다보고 제주 바다와 하나가 되는 다이빙이다. 제주는 한국 바다 생태에 열대 바다 요소까지 더해져 독특함을 자랑한다. 특히 스쿠버다이빙 ‘핫플’로 불리는 서귀포 앞바다에서는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을 비롯해 제주 고유종, 다양한 산호, 건강한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다.
제주가 바다 위에 그린 또 다른 섬

제주가 품은 섬 중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우도. 이 섬이 오스트리아 최고 작가의 작품을 품었다. 강렬하고 담대한 선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대표 작가이자 건축가,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를 테마로 한 건축물이 우도에 자리를 잡았다. 훈데르트바서 파크는 훈데르트바서 뮤지엄, 리조트 공간인 훈데르트바서 힐즈, 갤러리, 카페 등이 모인 복합 공간이다. 절제와 여백이 특징인 동양화와 꼭 닮은 우도를 배경으로 서양 예술이 합쳐져 예술적이다.
바닷속 풍차길 따라 제주를 달린다

석양은 풍경을 하나의 색감으로 통일시켜 풍경의 질감까지 획일화시킨다. 하지만 신창풍차해안도로는 바다 정자 풍력발전기 등대 돌들이 석양의 압도적 힘 앞에서도 올곧게 자신들의 형태와 질감을 유지한다. 오히려 석양을 받아 고유한 질감이 신비한 아우라까지 띤다. 그곳에선 누구나 모델이 되고 풍경의 일부가 되며 시인이 된다. 바닷가를 따라 줄지어 있는 풍력발전기를 지나는 드라이브 코스도 이국적이지만, 그 끝에 펼쳐지는 차귀도의 풍경은 예술에 가깝다. 맑고 대기가 깨끗한 날엔 차귀도와 수월봉의 낙조를 담기 위해 사방에서 몰려온 사진작가와 여행객이 북새통을 이룬다.
밤마저 아름답다…‘캠핑, 야밤버스’

여름 제주는 캠핑족들에게도 인기다. 돈내코 야영장, 모구리, 교래자연휴양림 등 제주 숲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부터 김녕, 화순리 금모래, 하모해변 등 바닷가 캠핑장까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밤이 되면 제주는 심심해진다는 말은 옛말이다. 제주 밤을 밝히는 다양한 시도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는 이호테우등대 도두봉트레킹 어영해안도로 산지천 동문재래시장을 연결하는 야밤버스를 운영한다. 여름 테마코스는 오는 10월 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1차례 운영 중이다. 오후 6시 30분 제주국제공항 1층 2번 게이트 앞 3번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해 2시간 50분 운행한다.
청정 제주를 담은 청량한 맛

평균 22년을 땅에서 머물며 필터링된 제주 지하수는 한국에서 가장 질 좋은 물로 꼽힌다. 화산암 대수층에서 만들어진 화산암반수이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하다. 경도가 낮은 연수이자 약알칼리성이라 커피나 차를 타도 맛이 일품이다. 제주의 청정함을 느낄 수 있는 삼다수는 국내 최고의 물맛으로 롱런하고 있다. 제주에는 이런 천연 지하수의 특성을 활용한 음료가 많이 개발돼 있다.
어부들의 소울푸드, 물회

어부들이 고된 노동 도중 잠시 숨 돌리며 갓 잡은 물고기에 장과 밥을 넣고 물에 말아 먹던 간편식이 물회다.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건강한 패스트푸드이자 어부들의 영혼까지 어루만져 주는 소울푸드다. 여름 제주 바다에서 건져낸 한치, 전복, 뿔소라, 성게, 쥐치 등 신선한 원물에 각종 채소와 시원한 양념 육수가 하나로 모인 물회는 여행객들의 고민도 씻어준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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