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노치마을 민간인 희생사건 '가재 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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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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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1950년 전북 남원시 덕치리 노치마을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한 기록이다. 평온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1950년 11월 20일 새벽 국군 제11사단 전차부대가 들이닥쳐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비무장 민간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고촌, 내기마을, 덕치리 회덕, 노치마을, 운봉면 주촌마을 5개 마을 민간인들을 노치마을로 토끼몰이하듯 몰아치면서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쏴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 기록을 자세히 전한다.
쫌 거시기한 사람은 마을 사람들 앞에서 몽둥이로 두들겨 팬 후 총을 쏴도 잘 죽지 않자 단도로 찔러 죽이고 여성위원장인가 하는 사람은 몽둥이로 두들겨 팬 후 다리 가랑이 음부에 총을 난사하여 임신을 했는데 애기가 옆으로 떨어지고 다리가 찢어져서 덜렁덜렁하고 내가 그것을 보고 분해서 분한 것이 말로 못합니다.
그렇게 싹 죽이고 태우고 한 후 중대장이 하는 말이 ‘상부지시는 다 죽이라고 했는데 당신들 사정을 보니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 살려주겠다’하고 말한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집을 다 불태워서 먹을 것도 없이 그렇게 살았고 주변 사람들, 친척집 동정을 받아서 간신히 겨울을 넘겼습니다. 집은 없으니 타 버린 집에 들어가 주변의 풀을 베어다가 지내면서 다음해에 농사를 지으면서 연명하면서 살았습니다. 이상숙(2008년 1월 31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위원회 진술)
너무...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너무 억울하게 당해서 내가 죽기 전에는 한이 맺혀서, 개가 짖으니 개까지 총을 쏴서 죽이고... 내가 생각할 적에는 해명을 주었으면 좋겠다. 목적이 있으니까 와서 사람을 죽였을 것이 아녀. 불태우고... 그랬으니 해명만 해줘도 좋겠어. 불쌍한 양민들만 그래버렸으니... 다시는 그런 짓을 안했으면 좋겠어. 정종원(2008년 2월 12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위원회 진술)
가재 상흔 | 최순호 지음 | 남원미디어공방 | 404쪽 | 2만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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