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활발한 당산동..재건축·리모델링으로 새 아파트 기대감 솔솔

2022. 6. 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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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현장진단]
최근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4가 ‘당산현대3차’. (윤관식 기자)
# 서울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 9번 출구를 나와 영신로 방향으로 걸어가면 새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2020년 5월에 입주한 ‘당산센트럴아이파크’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 상아·현대 아파트를 802가구 규모로 재건축한 단지다. 당산동 일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대단지 새 아파트다. 당산삼성래미안4차와 함께 당산동 랜드마크 아파트로 꼽힌다. 당산센트럴아이파크 입주와 함께 당산동 일대에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근 노후 단지들은 잇따라 재건축 혹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당산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당산동은 입지만 놓고 보면 강 건너 마포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새 아파트가 많지 않아 주거지역으로 선호도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주변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활성화되면 주거지로서 가치가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 영등포구는 한강 이남지역 중 대표적인 구도심이자 노후 주거지다. 영등포구 내에서도 당산동은 전통 부촌인 여의도나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영등포동과 달리 주거지역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지는 않았다.

당산동은 동쪽으로 여의도, 서쪽에는 양평동, 남쪽은 영등포동과 경계를 이루고 북쪽은 한강을 경계로 마포구 합정동과 접한다.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인 당산역,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측면에서 최고의 입지다. 서울 3대 업무지역인 종로, 광화문, 강남 모두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또 여의도 IFC몰, 더현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주요 상권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의도 성모병원,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등 대형 병원과 가깝고,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한강공원 등 녹지를 누릴 수 있어 주거지로서 장점이 많다.

그럼에도 당산동 일대 새 아파트 공급이 워낙 없다 보니 부동산 업계 관심에서 살짝 벗어나 있었다.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새 정부 들면서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당산동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 혹은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재건축 추진하는 현대3차

▷예비안전진단 동의서 징구 완료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4가 ‘당산현대3차’ 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 접수를 위한 동의서 징구를 완료했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 첫 관문이라 불리는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 절차다.

예비안전진단을 진행하려면 주민 동의율(10%)을 얻어 구청에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당산현대3차는 이를 훌쩍 넘긴 40% 동의율을 확보했다. 그만큼 주민들의 재건축 의지가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산현대3차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인근에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많다 보니 사업에 대한 주민 관심이 높아 며칠 만에 동의율 40%를 달성했다”며 “예비안전진단 신청 요건을 확보했으니 추후 안전진단 규제 완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적당한 시점에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 준공한 당산현대3차는 총 509가구 규모로 올해 준공 35년 차 아파트다. 당산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했으며 영등포구청역 역시 도보 7~8분 내 도착 가능하다.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몇 년간 당산현대3차는 꾸준히 가격이 상승 추세다. 2020년 초 전용 73㎡ 기준으로 8억원 후반에 거래됐지만 2020년 7월 10억원대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에는 같은 면적 물건이 1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나온 매물은 호가가 대부분 13억~13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현대3차뿐 아니다. 당산동 일대에는 이미 재건축 사업이 상당히 진행된 단지도 여럿이다.

당산현대3차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유원제일1차(1983년 준공)는 올해 하반기 이주·철거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 단지는 2019년 12월 사업시행인가, 올해 4월에는 ‘재건축 9부 능선’이라 불리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360가구였던 유원제일1차는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총 554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2018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유원제일2차 역시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총 410가구 규모로 당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당서초와 당서중이 가까워 당산동에서 인기가 높은 단지다.

이외에도 당산 한양 아파트(1986년 준공)는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현재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앞두고 있다. 179가구 규모인 당산 삼익(1979년 준공)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모델링 시도 단지도 여럿

▷효성1·2차 통합 리모델링 추진

당산동 일대에는 재건축뿐 아니라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도 꽤 찾아볼 수 있다.

당산동5가에 위치한 ‘당산효성1·2차’는 통합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다. 효성1차(1999년 준공)는 480가구, 효성2차(2001년 준공)는 258가구 규모다. 두 단지는 높은 용적률(효성1차: 280%, 효성2차: 269%)로 인해 재건축이 불가능하다.

대신 통합 리모델링을 진행하면 1000가구에 가까운 대단지로 거듭날 수 있다. 추진위원회 측은 수평·별동 증축을 통해 가구 수를 약 100가구 늘린다는 계획이다. 당산동에는 1000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드문 만큼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것이 추진위원회 측 판단이다. 현재 추진위 측은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려면 주민 동의율 67%를 채워야 한다. 1994년 입주한 현대홈타운 역시 당산동 일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 중 하나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7개동, 783가구인 현대홈타운은 모든 가구가 전용 82㎡로 구성됐다. 서울 지하철 2·5호선 영등포구청역과 맞닿아 있어 입지적으로는 우수하지만 용적률이 299%에 달해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효성1·2차와 현대홈타운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10억원 전후로 거래됐던 당산현대홈타운(전용 82㎡)은 이후 급격히 상승하더니 지난해 11월 12억38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최근 나온 매물은 대부분 13억원 전후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당산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당산효성1·2차와 현대홈타운은 역세권 단지인 데다 당산동에서 드물게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여서 수요자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당산동 일대에는 여러 개발 호재가 많다. 왕복 4차로인 제물포터널이 지난해 4월 개통했으며 국회대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신월동에서 당산역까지 이어지는 목동선 경전철이 예정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산4구역을 재개발한 ‘당산역롯데캐슬프레스티지’의 경우 소규모 단지(198가구)임에도 전용 84㎡ 기준 16억원 전후로 거래되면서 당산동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당산역롯데캐슬프레스티지를 계기로 당산동 내 소규모 단지들이 재건축에 나서면서 주거지역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태 감정평가사]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64호 (2022.06.22~2022.06.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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