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의 오해와 진실..정말 '동성애자'만 걸릴까?

이휘경 2022. 6. 2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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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의 열대 우림 지역 풍토병으로, 지난 5월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전 세계에 확산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이 반드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정액이나 질액을 통해 감염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다른 가능한 전파 방식에 대해서는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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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의 열대 우림 지역 풍토병으로, 지난 5월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있고 난 뒤 전 세계에 확산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WHO에 보고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는 사망 1건(나이지리아)을 포함해 총 42개국 2천103건이다.

초기 확산 당시 동성애자들 간의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는 원숭이두창 확산 초기 주요 원인으로 특정 감염 경로가 부각된 탓이다.

WHO 비상위원장을 지낸 데이비드 헤이만 박사는 5월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숭이두창 확산이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대규모 파티에서 벌어진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유력한 가설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이달 21일 원숭이두창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동성애·양성애 남성들에게 백신을 맞으라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이달 20일까지 원숭이두창 사례가 793건 보고됐는데 이중 여성은 5명 뿐이다.

원숭이두창이 반드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등에서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람 간에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 체액, 피부, 점막 병변과의 접촉, 감염 환자의 체액·병변이 묻은 의복이나 침구류 등의 접촉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키스나 성관계와 같은 행위도 감염 경로에 포함되지만, 반드시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의 성관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동성애자만 걸린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정액이나 질액을 통해 감염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다른 가능한 전파 방식에 대해서는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증상이 없는 사람과 접촉했을 경우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CDC는 최근 집에 다른 가족이 있거나 밀접, 대면 접촉 가능성이 있는 원숭이두창 환자는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했다. 의료 종사자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빨리 떨어지는 침이나 호흡기 분비물과 같은 작은 방울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자료에서는 확진자가 사용한 물건과 천 종류 등을 접촉하는 행위로 감염될 수 있지만 가벼운 대화, 식료품점에서 확진자를 지나치는 것, 문손잡이와 같은 물품을 만지는 것은 감염되지 않는 사례로 분류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코로나19처럼 단순 접촉으로 감염되지는 않는다"며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는 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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