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억대 성과금 의혹 다시 불거지나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이전에 제기됐던 2015년 성남FC의 후원금 유치와 성과금에 대한 의혹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후원금 유치 성과금의 상당 부분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측근들에게 지급됐다는 주장과 관련 자료가 언론 등에 나오면서다. 대선 이전 의혹 제기 때에는 이 의원 측은 “규정에 따른 정당한 성과 보수”라는 입장을 밝혔고, 후원금과 관련된 경찰의 수사도 무혐의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이 된 신상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다시 진위 파악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이 의원이 성남시장 시절 6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 160억원을 받고 기업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성남시 시민구단인 성남FC는 시장이 구단주 역할을 한다. 성남FC에는 광고를 유치한 자에게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규정이 있었고, 기업들의 후원금이 건네지는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에게 성과보수가 지급됐다.
성남FC 후원금과 억대 성과금 논란 재점화
성남시 등에 따르면 성남FC 마케팅실장이었던 이모씨는 2015년 사단법인 희망살림으로부터 2차례에 걸쳐 19억원의 후원금을 유치해 1억 7270여만 원(이하 세전)의 성과급을 받았다. 이 후원금은 네이버가 희망살림을 거쳐 성남FC에 주기로 한 후원금 39억원의 일부였다.
같은 해 성남FC 직원 두 명도 각각 두산건설(3억3000만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3300만원)에서 후원금을 유치했고 각각 3000만원, 300만원의 성과금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CJ씨푸드와 NHN엔터 등에서 후원금을 유치해 각각 2000여만 원, 5000만원의 성과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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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규정에 따른 성과보수”…인수위는 의심
지역 정가에선 2015~2017년까지 성남FC가 지급한 후원금 유치 성과금의 90%가 이들 3명에게 지급된 점에 의혹을 제기하며 이 의원과의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개인 계좌나 현금으로 성과금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성남FC는 사내 규정에 의해 광고를 유치한 자에게 성과보수를 지급했다”며 “이는 구단경영능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시민구단을 비롯한 대부분의 프로 축구 구단이 차용하고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성남FC 역시 규정에 따른 성과보수를 지급했을 뿐이고, 측근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방식의 이익을 취하게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후원금 의혹은 이미 (경찰에서) 무혐의 수사 종결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FC는 ‘세입 성과금 지급지침’에 따라 기업 등으로부터 광고·후원금을 유치한 경우 임직원은 최대 10% 한도의 성과금을 준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후원금과 성과금 검경 수사, 인수위 조사 이어질 듯
성남FC 후원금 관련 수사는 검찰의 보완 수사 요청에 따라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성남FC의 후원금 유치와 관련한 자금 흐름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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