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서 집에 가겠다" 출연자도 분노..예능 '에덴' 혼숙 논란
케이블 채널 IHQ의 연애 예능 ‘에덴’이 출연자의 혼숙 설정으로 방송을 구성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1일 방송된 ‘에덴’의 2회에서는 첫 미션 우승자가 된 여성 출연자가 ‘침대 배정권’이라는 베네핏을 부여받았다. 제작진은 숙소 각 방의 정원은 2~3명이며 이성이 함께 방에 배정돼야 한다는 규칙을 제시했다.
한 남성 출연자는 이같은 규칙을 알게 된 후 마이크를 벗어 던질 정도로 격분하며 제작진에게 “짐 싸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항의했다. 잠시 후 흥분을 가라앉혔지만 해당 출연자는 “혼숙이 있을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수위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미리 어느 정도 말을 해줬으면 제가 아예 출연을 안 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밤에 어떤 대화가 오갈 수 있을까 이런 대화적인 걸 생각했다”, “남녀가 같은 침대(방)에 자니까 (눈만 보고) 이러고만 자도 설렐 수 있는 부분이니까”, “진짜로 마음에 들어서 마음이 가는 사람들이 잤을 때 그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반발한 남성 출연자는 “불편했다. (침실에서) 얘기를 좀 더 할 수 있다는 게 좋긴 했는데 오히려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랑 잠을 같이 자고 싶진 않았다”며 “너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것 같아서”라고 했다.
‘에덴’은 지난 14일 처음 방송됐다. 남성과 여성이 각각 4명씩 출연해 마음에 드는 상대를 구하는 구성이다. 노출하고 스킨십하는 장면이 많아 1회부터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앞서 제작 발표회에서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 비해 (촬영 장면이) 낮보다 밤이 긴 편이다. 수위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출연자들이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는 건 제작진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심의규정에 따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에덴’은 청소년관람불가인 19세가 아닌 15세 등급으로 방송되고 있다. 방송은 자율 심의로 방송사가 등급을 정한다.
‘에덴’에는 출연자 중 1명이 폭력 전과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는 게 알려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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