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지겠네..삼성·SK, 믿었던 메모리마저 '먹구름'

정길준 2022. 6. 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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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낸드 가격 하락 전망
악재에 주가 동반 하락
증권가 전망도 어두워
유럽 출장길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넘버원' 타이틀을 쥐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가 올 하반기 시작부터 우울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가뜩이나 부진에 빠진 국내 증시 대장주의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2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D램 가격은 3~8% 하락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공급 과잉으로 0~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가전 수요 부진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비즈니스용은 주문이 남아있지만 개인 노트북과 크롬북은 수요가 2021년 대비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D램의 경우 반도체 제조사들은 개인 디바이스 수요를 기업 서버용으로 일시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국내 제조사들은 중국과 대만이 업황 악화에도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하면서 협상 우위를 잃어 가격 방어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장기간 왕좌를 지키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3.5%, 27.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3위 미국 마이크론(23.8%)을 제외하면 점유율이 5%를 넘는 곳이 없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35.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18%로 2위 키옥시아(18.9%)를 바짝 뒤쫓았다.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54% 내린 5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6만원대가 깨진 지 얼마 되지 않아 5만원 중반대를 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일보다 3.15% 빠진 9만2200원에 마감했다. 두 회사 모두 이달 초와 비교해 13%가량 주가가 내려갔다.

시스템 반도체 R&D(연구·개발)와 미세 공정 확대도 벅찬데 믿었던 메모리 반도체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면서 당분간 우리나라 반도체 대장주들은 암울한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매크로 환경은 대다수의 사람이 경험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상황"이라며 "아직은 주요 소비자 수요 둔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9000원 내린 7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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