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나문희·최우성의 '룸 쉐어링', 피가 아닌 마음을 나눈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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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취향, 살아온 배경 등 공감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할머니와 대학 청년의 한집 살이는 어떤 모양일까.
'룸 쉐어링'은 세대 차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봉합보다는, 서로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결핍을 서로의 온기로 채워 넣는 형식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룸 쉐어링'은 까다롭고 별난 할머니 금분(나문희 분)과 흙 수저 대학생 지웅(최우성 분)의 한 집 살이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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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취향, 살아온 배경 등 공감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할머니와 대학 청년의 한집 살이는 어떤 모양일까. '룸 쉐어링'은 세대 차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봉합보다는, 서로 다른 존재를 인정하고 결핍을 서로의 온기로 채워 넣는 형식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다.
'룸 쉐어링'은 까다롭고 별난 할머니 금분(나문희 분)과 흙 수저 대학생 지웅(최우성 분)의 한 집 살이 프로젝트다. 고아로 보육 시설에서 자란 지웅은 대학생이 된 후 돈을 아끼기 위해 공공기관에서 주최하는 '룸 쉐어링'을 신청한다. 한평생 혼자 살아온 금분은 지웅을 룸메이트로 받지만, 집 구석구석 테이프로 선을 그어놓으며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지웅은 금분의 까탈스러운 행동이 의아하지만 모두 받아들이며 한 집 살 이를 무사히 할 수 있길 바라지면 계속되는 변수로 인해 금분의 눈에 나게 된다. 가족에게 입은 상처로 더 이상 가족을 만들기 거부한 금분과,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을 잃고 홀로 지내온 지웅은 같이 지낼 수록 서로의 온기에 젖어간다.
올해로 연기경력 62년차인 나문희는 까탈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웅에게 마음을 여는 금분의 모습을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대중의 큰 지지를 받는 배우인 만큼 영화가 나문희에 기대는 의존도는 크다.
또 하나의 관건은 지웅 역의 최우성이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냈느냐다. 결론은 나쁘지 않다. 타인에서 할머니와 손자의 관계로 가까워지는 관계를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쌓아갔다. 그가 왜 모두에게 호감을 받으려고 하는지 고백하는 후반부 장면은 감정선이 살아있어 향후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영화는 핏줄로 이어진 가족만이 진짜 가족이 아니라고 말한다. 극 중 금분의 친구는 친아들을 그리워하지만, 죽어서야 모습을 나타내고 유산에만 관심을 보인다. 모든 가족을 대표하진 않지만 멀어지는 가족관계, 고립된 노인의 모습들은 현대사회의 문제로 꾸준히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보육원에서 성인이 되면 세상에 던져지는 보호종료아동의 고충도 짚는다. 훈훈한 결말로 마무리되지만 '룸 쉐어링'이 던지는 현대사회 속 가족 관계와 결핍은 결코 가볍지 않다. 22일 개봉. 러닝타임 9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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