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 안보연구 개척한 홍성태 소장 별세
국내 민간 안보문제 연구소의 길을 개척한 홍성태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이사장 겸 소장이 21일 별세했다. 85세.
홍 소장은 민간에서 안보분야 연구하기 쉽지 않은 풍토 속에서 한국전략문제연구소를 세운 뒤 재정난과 끊임없이 씨름하며 국내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키운 인물이다.
육군사관학교 14기로 1958년 소위로 임관한 그는 60년 위탁교육생으로 서울대에 들어가 사학과 학부ㆍ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육사에서 전사학 교관으로 활동하다 65년 맹호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독일 지휘참모대학에 유학한 경력도 있다.
홍 소장은 87년 준장으로 전역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군 관계자는 “대표적 사조직인 하나회에 밉보여 29년 군 생활을 마쳐야만 했다”고 말했다.
전역 후 그는 한국전략문제연구소를 만들었다. 영국의 대표적 안보문제 민간 연구소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처럼 세계적 권위를 가진 연구소로 키우는 게 그의 목표였다.
홍 소장은 연구소 구석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가며 일을 하고, 연구소가 주관한 토론은 꼭 참석했다. 정부 보조금이 끊겨도 외부 도움을 받아가며 35년째 연구소를 이어갔다. 한국전략문제연구소는 좌우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사를 불러 한국의 나아갈 길을 고민했으며, 연구 성과는 국방부와 군 당국이 경청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홍성태씨(한국전략문제연구소 소장) 별세, 최호정씨 남편상, 홍수연ㆍ새로나씨 부친상, 강현구ㆍ김창균씨 장인상=2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30분, 2058-5940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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