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편히 쉬소서" 주선애 교수 장신대서 장례예식

장창일 2022. 6. 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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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편히 쉬세요. 이제는 우리가 뒤를 잇겠습니다."

22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진행된 주선애(1924~2022) 교수 장례예식에서 류영모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총회장의 설교 중 한 대목이다.

영락교회·장로회신학대가 공동으로 주관한 장례예식에서는 일생 후학을 양성하고 가르친 대로 살았던 주 교수를 그리워하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생전 주 교수는 송 사모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조가로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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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애 교수의 손자 김문규씨가 22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진행된 주 교수 장례예식 후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행렬을 이끌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선생님. 편히 쉬세요. 이제는 우리가 뒤를 잇겠습니다.”

22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진행된 주선애(1924~2022) 교수 장례예식에서 류영모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총회장의 설교 중 한 대목이다.

영락교회·장로회신학대가 공동으로 주관한 장례예식에서는 일생 후학을 양성하고 가르친 대로 살았던 주 교수를 그리워하는 증언들이 이어졌다. 주 교수는 영락교회 권사였으며, 1966~1989년까지 장로회신학대 기독교교육과 교수로 활동했다.

류 총회장은 ‘꿈꾸는 소녀로 살았다’는 주제의 설교에서 “주 선생님은 늘 새로운 꿈을 꾸시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누고 실천하다 꿈을 안고 별세하셨다”면서 “일생 꿈꾸는 사람 요셉처럼 사셨던 주 선생님은 큰 나무와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나무 아래에는 갈 곳 없는 이들과 사회에서 버림받은 새들이 깃들었다”며 “늘 따뜻했고 넓고 컸던 품 안에 있던 모두는 그를 선생님, 어머니라 불렀다”고 전했다.

이어 “통일 후 ‘평양신학교’ 재건을 위해 장로회신학대에 전 재산을 기증하셨는데 이제 우리 제자들이 그 큰 뜻을 이어받아 남은 과업을 감당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가는 찬양사역자 송정미 사모가 불렀다. 생전 주 교수는 송 사모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조가로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라고 고백하는 찬양은 적지 않은 추모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조사를 전한 김동호 높은뜻연합선교회 목사는 “선생님 저 동호입니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표했다. 장로회신학대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김 목사는 주 교수의 제자다.

그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른의 죽음 앞에서 슬픔이 아닌 기쁨을 느껴 본 건 평생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극한의 슬픔을 초극한의 기쁨과 감사가 밀어낸 것 같다. 그래서 조사 대신 축사를 낭독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의 죽음은 하나님의 훈장 중에서도 최고의 훈장으로 98년 평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신 선생님에 대한 하나님의 칭찬이고 축복이요 상급”이라면서 “선생님의 그 복 되고 아름답고 황홀한 죽음을 축하하며 하나님 나라로 보내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객들은 주 교수 영정 앞에 마지막으로 헌화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장례예식 후 주 교수의 유해는 경기도 남양주시 영락동산에 안장됐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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