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전산업, 고사직전.. 5년간 탈원전 바보짓"(종합)

배경환 2022. 6. 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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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원전이란 폭탄 터져 폐허..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을 해줘야 살까 말까한 상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5년간 바보 같은 짓을 안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지금의 원전산업에 대해서는 "고사직전 상태와 같다"며 관계 부처에 선발주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언급하며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서 효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 있는 원전 산업 대표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 원전 협력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더 키워나가야 할 원전 산업이 지금 수년간 어려움에 직면해 아주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원전산업 현장 방문은 당선인 시절에 이어 두 번째다.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로 윤 대통령은 "우리 원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예산에 맞게 적기에 시공하는 능력,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은 전세계 어느 기업도 흉내낼 수 없는 우리 원전의 경쟁력"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현재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원자로 주단소재, 신호기 6호기 원자로 헤드 등의 설비가 있는 현장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탈원전을 추진한 관계자들이 이걸 다 보고 이 지역 산업 생태계와 현장을 둘러봤다면 과연 이런 의사결정을 했을지 의문"이라며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현장에서 시급한 지원을 호소하는 원전산업 관계자들에게는 "지금 원전산업은 고사직전 상태와 같다. 물과 영양분을 조금 줘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을 해줘야 살까 말까 한 상황"이라고 공감 의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생태계가 망가지고 기술자들이 떠나고 나면 수주 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앞으로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 원전 얘기를 많이 하겠다. 세계 원전시장 규모가 1000조에 달하는데, 지금 어려운 원전 업계에 응급조치를 취해 살려놓으면 전후방 연관효과가 나면서 우리 경제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원전 정책에 대한 새 정부의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 방향은 잡았다. 탈원전은 폐기하고 원전산업을 키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방향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를 신속하게 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선발주 같은 구체적인 지시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지금 원전 업계는 전시로 탈원전이란 폭탄이 터져 폐허가 된 전쟁터"라며 "비상한 각오로 무엇보다 일감, 선발주를 과감하게 해달라. 그러지 않으면 원전업계는 못살린다. 전시엔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인 사고는 버려야 한다"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구체적인 지원책도 공개했다. 산업부와 중기부가 나서 각각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 대책과 원전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방안에는 ▲올해 원전협력업체에 925억원 규모 긴급 일감 발주 ▲2025년까지 총 1조 이상 일감 신규 발주 ▲국가별 맞춤형 수주 전략 지원 및 일감 연속성 강화 ▲총 3800억원 규모 금융 지원 및 6700억원 규모 기술 투자 등이 담겼다. 원전 중소기업 지원 방안은 ▲1000억원 규모 긴급 자금 공급(정책자금 500억+특례보증 500억) ▲중진공과 은행 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부실 발생 기업의 경영정상화 지원 ▲원전 중소기업특화 R&D 신설 및 한수원 협력을 통한 기술혁신 등이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협력사 기술 인력 양성, 품질 전문가 파견, 동반성장펀드를 활용한 대출확대, 장기 공급협약 체결 확대 등 협력업체 상생방안도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 협력업체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경쟁력을 회복해 원전 최강국 건설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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