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영화 뷰] "히어로·빌런·구원자 모두 여성"..'마녀 2', 여성 액션물의 진화

류지윤 2022. 6. 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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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The Other One)'(이하 '마녀 2')가 전편보다 진화한 여성 인물들 구성과 서사로 여성 히어로물의 신기원을 열었다.

주로 남성 배우가 이끄는 액션 영화들 사이에서 히어로, 빌런, 설계자 등 여성이 중요한 배역을 맡아 주도한다는 점에서 '마녀 2'의 성과는 높이 살 만하다.

'마녀' 이전에 '미옥', '특송' 등 여성 액션물이 존재했지만, '마녀 2'만큼 다양한 여성들이 액션의 포지션을 모두 가져간 사례는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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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돌파
신시아 스크린 데뷔작
채원빈·정라엘·서이라 등 파격 캐스팅

영화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The Other One)'(이하 '마녀 2')가 전편보다 진화한 여성 인물들 구성과 서사로 여성 히어로물의 신기원을 열었다. 여성 캐릭터들의 긴장감 넘치는 관계 설정이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과 흥행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녀 2'는 개봉 6일째 150만 돌파에 성공하며 '범죄도시2'에 이어 흥행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 중심에는 여성 캐릭터 활약이 중심에 있었다. '마녀 2'는 2018년 개봉한 '마녀'의 속편. '마녀'는 개봉했을 당시 독창적인 세계관과 신인 여배우 김다미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며 영화계 가뭄이었던 여성 히어로물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318만 명의 관객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함과 동시에 대중에게 생소했던 김다미를 단번에 스타덤에 올려놨다.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초능력 소녀라는 소재는 신선했고, 추격 당하는 과정에서 증폭되는 미스터리, 슈퍼 히어로로 각성한 뒤 폭주하는 액션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녀 2'는 이번에도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신시아를 내세워 전편보다 스케일과 세계관을 키웠다. 전편의 자윤(김다미 분)보다 능력은 더 강해졌으며 이제 막 갓 태어난 아기처럼 세상에 때묻지 않은 말간 얼굴과 피 칠갑한 분노의 얼굴을 오가며 시너지를 키웠다.


무엇보다 주인공 소녀뿐 아니라 소녀를 품어주는 경희(박은빈 분), 그를 추격하는 조현(은수 분), 정체불명의 집단 토우, 그리고 이 모든 계획의 설계자 백총괄(조민수 분)까지 모두 여성으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마녀 2'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편에서는 귀공자(최우식 분), 미스터 최(박희순 분)이 자윤과 대치하는 구도였지만, 이번에는 남성 캐릭터인 장(이종석 분)을 특별 출연으로 짧고 굵게 임팩트만 줬을 뿐이다. 소녀를 위협하는 또 다른 남성인 용두(진구 분)는 평범한 인간으로 그려 화려한 액션신은 모두 서은수, 토우 4인방의 채원빈, 서이라, 정라엘, 김기해가 맡았다. 토우 4인방 역시 3명이 여성이고 김기해만이 남성이었으며 리더도 채원빈이 맡았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역시 후반부 조현과 토우가 맞붙은 초현실적인 액션신으로 꼽히고 있다.


주로 남성 배우가 이끄는 액션 영화들 사이에서 히어로, 빌런, 설계자 등 여성이 중요한 배역을 맡아 주도한다는 점에서 '마녀 2'의 성과는 높이 살 만하다. '마녀' 이전에 '미옥', '특송' 등 여성 액션물이 존재했지만, '마녀 2'만큼 다양한 여성들이 액션의 포지션을 모두 가져간 사례는 드물었다.


또한 여성 액션물의 고질점으로 꼽히는 불필요한 로맨스, 모성애에 기인한 폭주, 혹은 동력 등이 배제된 것 역시 여성 히어로물의 성장을 보여준다. 물론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호불호는 나뉜다. 전작과 이야기 구조가 비슷하다거나, '마녀'를 한번 학습한 바 있는 관객들에게 강렬함이 다소 덜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여성 액션물로써 아쉬웠던 점을 보완했다는 것만으로도 '마녀 2'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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