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강렬한 자외선, 암환자가 피해야 하는 이유

기고자/전연홍 박사 2022. 6. 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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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홍의 아름다운 삶>

자외선이 강렬합니다. 암환자는 특히 자외선을 잘 피해야 합니다.

인체에 생물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자외선 중 파장이 가장 긴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합니다. 기미, 잔주름을 만드는 등 피부 노화에 영향을 주죠. 자외선B는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D 합성을 80% 정도 돕습니다.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지만 이것 역시 과하면 피부 홍반, 피부암, 백내장 등을 유발합니다. 면역이 약해진 암환자에겐 위험합니다. 여름은 자외선B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계절로, 자외선 차단 방법을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어떻게 피하는 게 효과적일까요?

헬스조선DB

모자와 선글라스는 항상 갖고 다녀야

먼저, 모자와 가발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항암제에 따라 햇빛에 노출될 경우 피부가 검게 변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외출할 때 모자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모로 인해 머리에서 추위를 느낄 수 있어, 모자를 꼭 지참하시고 통풍이 잘 되는 암환자 전용 가발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모자에 인조모를 붙여 자연스럽게 연출 된 스타일도 좋습니다.

팔이나 손에도 자외선이 닿습니다. 이땐 손가락만 살짝 나오는 형태의 장갑, 면장갑 등을 착용하세요. 긴소매 옷이 좋지만, 날씨가 더워 힘들 땐 얇은 자외선차단 토시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선글라스도 항상 가지고 다니세요. 강한 자외선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백내장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순히 미용 목적이 아닌,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인지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자외선 차단 지수 다르게

자외선 차단제는 기초 제품보다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사용해야 합니다. 암환자들의 자외선 차단제 선택법, 다음과 같습니다.

자외선 차단 표시로는 SPF, PA가 있습니다. 자외선A(UVA)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PA(Protection Factor of UVA)는 ‘+’표시로 세기를 알 수 있습니다. UVA는 노화 광선으로 창도 뚫고 들어와 피부에 영향을 줍니다. 오존층이 가장 얇아 자외선이 많이 도달하는 봄에는 PA+++++이상의 제품을 사용하세요. 여름, 가을, 겨울에는 PA+++, PA++++도 괜찮습니다.

자외선B(UVB)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SPF(Sun Protection Factor)는 숫자를 붙여 차단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 SPF1은 보통 15~20분의 차단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UVB가 가장 높은 여름에는 SPF50 이상의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SPF와 PA 모두 표시돼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봄에는 SPF30, PA+++++을, 여름에는 SPF50, PA+++이나 PA++++을, 가을과 겨울에는 SPF30, PA+++이나 PA+++++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인 무기자차,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인 유기자차가 있습니다. 무기자차는 대표적인 무기물 성분인 ‘징크옥사이드, 티타늄옥사이드’를 사용해 자외선을 튕겨내는 방식입니다. 유기자차는 피부에 흡수된 자외선을 열로 변환해 밖으로 내보내는 방식인데 피부의 열감을 올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암환자라면 무기자차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길 권합니다. 유기자차 제품은 부드러운 발림과 산뜻한 흡수를 위해 벤젠계열 성분이 함유됩니다. 이는 DNA 변형, 피부 트러블, 눈 시림을 유발합니다. 조금 퍽퍽한 느낌이 들더라고 무기자차를 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요즘 메이크업 제품들에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서, 자외선 차단제를 생략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단독으로 바른 후 메이크업을 하셔야 합니다. 메이크업 제품은 얇게 도포되기 때문에 자외선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적정량은 500원 동전 크기의 양으로 생각보다 많은 양입니다. 두세 시간마다 덧바를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사용기한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한 날이 잘 보이도록 용기에 큼직하게 날짜를 기입해 주세요. 유통기한은 일반적으로 2~3년이나, 용기를 개봉한 이후에는 가급적 1년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 뚜껑을 새로 열어 사용하다가 내용물이 많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다음해에는 안 쓰는 게 좋습니다. 보관은 자외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해야 하고, 냄새나 질감이 조금이라도 달라졌다고 느껴진다면 고민할 것 없이 바로 사용을 중단하고 폐기하세요.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다면 그 날 저녁 클렌징도 꼼꼼히 해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에 든 성분들을 잘 씻어내야 합니다.

암과 싸우는 중이신 환우 분들 모두가 장기전에서 지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잘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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