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업되자마자 홈런포 가동.. 존재감 각인시킨 양찬열

유준상 2022. 6. 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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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서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한 9번타자 양찬열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이 한 방은 양찬열의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지만, 두산 입장에서도 지난 10일 LG 트윈스전(9회초 김인태 3점포) 이후 11일 만의 홈런이었다.

2020년 2차 8라운드(전체 7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양찬열은 프로 첫해 1군에서 17경기에 출전, 22타수 5안타 타율 0.227 3타점으로 성적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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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1일 SSG전서 3안타 기록,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

[유준상 기자]

정말 오랜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콜업 첫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더니 데뷔 첫 홈런포까지 쏘아올렸다. 양찬열(두산 베어스)에게는 꿈만 같은 하루였다.

두산은 2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서 16-2로 14점 차 대승을 거두었다. 선발투수 이영하가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SSG 타선을 꽁꽁 묶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선발 전원 득점을 기록하는 등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아낸 타선의 득점 지원도 빠질 수 없다.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서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한 9번타자 양찬열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21일 경기 종료 이후 자신의 데뷔 첫 홈런 공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두산 외야수 양찬열.
ⓒ 두산 베어스 공식 인스타그램
'장타만 두 개' 양찬열... 선두 SSG 무너뜨렸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3회초,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선수는 바로 양찬열이었다. 상대 선발 이건욱의 4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지난 2020년 10월 2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627일 만에 1군 경기서 기록한 안타다.

선두타자가 안타로 나가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 이건욱은 이어진 2사 1, 2루서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에게 역전 3점포를 얻어맞았다. 2루에 있던 양찬열도 홈을 밟고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었다.

4회초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두산이 기다렸던 한방이 나왔다. 그 갈증을 해소한 주인공도 양찬열이다. SSG의 두 번째 투수 장지훈이 2구째로 택한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는데,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양찬열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한 방은 양찬열의 데뷔 첫 홈런이기도 했지만, 두산 입장에서도 지난 10일 LG 트윈스전(9회초 김인태 3점포) 이후 11일 만의 홈런이었다. 3점 차까지 달아난 두산은 승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양찬열의 방망이는 6회초에도 식지 않았다. 1회초 1, 2루서 SSG 한두솔의 2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 쪽으로 타구를 보내면서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2020년 6월 6일 KIA전에서 2안타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1경기에 3안타 이상을 생산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두산은 양찬열의 적시타를 포함해 6회초에만 무려 9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느슨해졌던 두산 외야진에 긴장감 불어넣는 양찬열

2020년 2차 8라운드(전체 7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양찬열은 프로 첫해 1군에서 17경기에 출전, 22타수 5안타 타율 0.227 3타점으로 성적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러나 1군 경기에 처음 출전한 날부터 안타를 때리는 등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린 덕분에 향후 두산 외야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20년 11월 현역 입대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된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달에 전역, 2군에서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 동안 70타수 23안타(2홈런) 타율 0.329 13타점으로 예열을 마쳤고, 오랜 기다림 끝에 1군행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초 우완투수 정철원이 올라와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처럼, 이번에도 컨디션이 좋은 선수의 콜업을 요청한 김태형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특히 김인태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조수행과 정수빈이 타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만큼 두산 외야진은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야 했던 상황이다.

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다. 또한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냉정하게 앞으로 몇 경기 더 지켜봐야 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선수와 팀 모두가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두산에게 양찬열의 등장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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