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포커스]과격행위에 '출장정지 10G·제재금300만원'..하주석은 왜 폭발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과격한 항의로 물의를 빚었던 하주석(28·한화 이글스)에게 출장정지 10경기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고 21일 발표했다.
KBO는 지난 2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른바 '헬멧 사건'을 심의했다. 하주석은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전 8회 말 1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을 당한 그는 곧바로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쳤다. 앞서 롯데 투수 구승민이 던진 낮은 초구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것에 대한 항의였다.
주심은 하주석에게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격하게 항의하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하주석은 쓰고 있던 헬멧을 집어 던졌다. 헬멧은 벽을 맞고 튀어 벤치에 서 있던 웨스 클레멘츠 수석 코치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하주석의 행동은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한화 구단은 결국 17일 그를 1군에서 말소했고, KBO는 그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 KBO는 21일 "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1항과 제7항에 따라 징계를 내렸다. 많은 관객이 보는 앞에서 위험한 행동으로 경기장 질서를 문란케 했다. KBO는 경기장 내 과격한 행동 등으로 야구팬에게 실망감을 주는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10개 구단에 철저한 선수단 교육 실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출장정지 10일과 제재금 300만원은 지난해 마이크 몽고메리(삼성 라이온즈)가 심판에게 항의 후 받았던 출장정지 20일과 제재금 200만원 다음 가는 중징계다.
하주석은 왜 폭발했을까. 일부 팬들은 한화가 올해 초 공개한 다큐멘터리 '클럽하우스'를 떠올리고 있다. 이 영상에서 하주석은 안타를 치지 못하자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배트를 부쉈다. 그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하주석의 분노 표현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예전에도 받았다.
리빌딩 중인 한화에서 하주석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하주석은 아직 20대지만 팀에서는 중고참에 가깝다. 최재훈, 노수광 정도를 제외하면 야수 중 선배가 없다.
올 시즌 10개 구단 주장 중 하주석은 유일한 20대 선수다. 주장의 역할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부담감이 상당하다. 지난 2016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 주장을 맡았던 김강민은 "하나를 봐도 단순하게 보이지 않더라. 주장이 아닐 때는 내 일만 하면 됐다. 하지만 주장은 선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먼저 물어봐야 한다. 잘못된 게 있으면 말해야 한다. 신경이 많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의 부담을 떠올렸다.
한화 관계자는 "팀과 개인 성적 모두 부진하니 하주석이 주장으로서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난 5월 4일 인천 SSG전에서 만루홈런을 치고 울었던 장면을 보면 (스트레스를)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수에서 그에게 가해진 부담도 상당했다. 하주석은 정은원과 노시환을 중심으로 구성된 내야진에서 유격수이자 연장자로서 수비를 이끌고 있다. 공격에서도 수베로 감독은 그를 중용해왔다. 하주석을 지난해 풀타임 3번 타자로 기용한 수베로 감독은 올해도 그를 5번(115타석)과 6번(75타석) 타자로 가장 많이 기용했다.
부담은 더 커지는데, 성적이 나오질 않았다. 올 시즌 하주석의 타율이 0.213, 장타율은 0.292에 그쳤다. 삼진율(K%)이 27.9%에 달했다. 2016년 전역 후 가장 부진하다. 한화도 19일까지 8연패를 당하며 최하위(22승 43패 1무·승률 0.338)에 머물러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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