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 세운 한 마디, "다시 할 수 있다, 에이징커브 아니다"

윤승재 기자 2022. 6. 2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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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할 수 있다. 에이징커브 아니다."

이제야 그를 두고 '홈런왕 답다'라는 수식어가 다시 따라붙기 시작했다.

그는 "KT에 오면서 다짐했던 마음들이 있기 때문에 욕심은 크게 없다. 시즌 막판에 경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올 시즌엔 (홈런왕에 대해) 크게 생각 안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 끝났을 때, 그 때 기록을 보겠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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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다시 할 수 있다. 에이징커브 아니다."

지난해 스무 번째 홈런은 10월에 나왔다. 시즌을 약 10경기 정도 남겨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시즌이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20홈런을 달성했다. 이제야 그를 두고 '홈런왕 답다'라는 수식어가 다시 따라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박병호는 9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우며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박병호는 지난 21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20 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박병호는 2012년 넥센(현 키움) 시절 31호포를 쏘아 올린 이후 9시즌(2016~2017 미국 시절 제외) 연속 20홈런을 때려내며 새 역사를 썼다. KBO리그의 종전 기록은 이승엽(1997~2012년)과 박병호가 보유한 8시즌 연속 기록이지만, 박병호가 연속 20홈런 기록을 한 시즌 더 늘리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전인미답'의 대기록.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최초라는 타이틀에 제 이름이 걸린 거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장타를 꾸준히 쳤다라는 의미의 기록이기도 해서 기분 좋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승엽을 넘어섰다'라는 평가에 대해선 "이승엽 선배와 비교는 무리다. 그저 내 이름이 함께 거론이 된 것 만으로 기쁘다는 생각 뿐이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앞서 언급했듯, 박병호는 지난해 '간신히'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2020년 21홈런과 2021년 20홈런으로 홈런 기록이 확 줄어들면서 '에이징커브'라는 오명도 썼다. 하지만 2022년 KT 위즈로 이적한 새 시즌, 67경기 만에 20홈런을 기록하며 오명을 씻었다. 홈런 순위도 2위 김현수(LG)와 7개나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3년 만의 홈런왕에 재도전하고 있다. 

어떤 점이 박병호를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그는 "이적하면서 KT로부터 들은 말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KT가 그에게 한 말은 "다시 할 수 있다, 에이징 커브라고 안 본다"였다. 박병호는 "KT가 나를 보상금(22억 5000만원)을 주면서까지 영입을 했고, 이런 말을 하면서 믿음을 줬다"라며 구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코치진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수훈선수 인터뷰를 할 때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편하게 해주신다"라며 코칭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던 그였다. 이날도 어김없이 그는 "감독님과 김강, 조중근 두 타격코치님이 내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신다. 정말 감사하고 덕분에 이 기록을 세울 수 있어 기쁘다"라며 또 한 번 공을 돌렸다. 

압도적인 홈런 페이스, 홈런왕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하지만 그는 "아직 없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KT에 오면서 다짐했던 마음들이 있기 때문에 욕심은 크게 없다. 시즌 막판에 경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올 시즌엔 (홈런왕에 대해) 크게 생각 안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 끝났을 때, 그 때 기록을 보겠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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