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 물러나고 '쌍둥이 감독' 탄생.. 한국 남자 농구 '격동의 하루'

정건희 2022. 6. 22.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농구 역사에서 기억될 만한 하루였다.

모비스 측은 "유 감독이 '선수 육성보다는 차기 감독 및 코칭스태프 육성과 지원을 하는 것이 지금까지 지원해준 구단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 건의했고 구단은 적극 만류했지만 최종적으로 의사를 존중했다"며 코칭스태프 개편 소식을 알렸다.

만 가지 수를 지녔다는 의미의 '만수'로 통하는 유 감독은 천재 포인트가드 출신으로 경복고와 연세대를 거쳐 모비스의 전신 기아자동차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L 최다승 감독 유재학 일선 은퇴
조동현, 쌍둥이 형은 LG 감독 생활
최고 유망주 여준석은 美 무대 노크


한국 농구 역사에서 기억될 만한 하루였다. 현역 최장수 감독은 안녕을 고했고 최고 유망주는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쌍둥이 사령탑의 탄생 소식까지 모두 하루 사이에 터져 나왔다.

KBL 최다승에 빛나는 유재학(사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20일 일선에서 물러났다. 모비스 측은 “유 감독이 ‘선수 육성보다는 차기 감독 및 코칭스태프 육성과 지원을 하는 것이 지금까지 지원해준 구단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 건의했고 구단은 적극 만류했지만 최종적으로 의사를 존중했다”며 코칭스태프 개편 소식을 알렸다.

만 가지 수를 지녔다는 의미의 ‘만수’로 통하는 유 감독은 천재 포인트가드 출신으로 경복고와 연세대를 거쳐 모비스의 전신 기아자동차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8세 이른 나이에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지도자로서 더 크게 꽃을 피웠다. 1998년 대우 감독을 시작으로 2004년 모비스 사령탑에 올랐고 2021-2022시즌까지 한 팀에서 18년, 프로농구 감독으로 총 24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프로야구의 김응룡 감독(만 17년 11개월)을 넘어 KBL은 물론 국내 4대 구기 종목 사상 단일팀에서 가장 장수한 감독이다.

모비스에서 정규리그 6회, 챔피언결정전 6회 우승에 더해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일궈냈다. 감독으로서 통산 최다 1257경기에서 724승(533패), 플레이오프 108경기에서 58승(50패), 챔피언결정전에서 24승(12패)으로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모두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현역 최고의 명장이었다.

모비스는 “유 감독이 총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고, 조동현 수석코치가 새 감독, 양동근 코치가 새 수석코치로 시즌을 맞는다”고 밝혔다. 현재 모비스의 주축은 서명진 이우석 신민석 김동준으로 이어지는 ‘99즈’다. 유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5월까지인데 이들의 입대 이슈와 맞물려 팀 전력이 온전할 때 조 감독이 데뷔 시즌을 맞도록 배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임 조 감독은 유 감독이 재임하던 1999년 대우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2013년 모비스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부산 KT 감독을 거쳐 모비스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조 감독에 앞서 형 조상현 전 남자대표팀 감독도 창원 LG 감독에 선임돼 데뷔를 앞두고 있다. 형제는 연세대 시절부터 쌍둥이 스타로 유명세를 탔다. 새 시즌에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쌍둥이 감독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현중과 함께 현시점 한국 농구의 최고 재능으로 평가받는 포워드 여준석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다음 달 열릴 NBA 산하 G리그 쇼케이스에 참가해 미국 진출을 노린다. 방성윤과 이대성에 이어 세 번째 NBA 하부 리그 도전이다.

2m3의 신장에 뛰어난 운동신경을 갖춘 여준석은 용산고 시절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한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이다. 올해 고려대에 입학해 대학농구에서 활약했고 지난주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연속 17점을 올리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다음 달 아시아컵에서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이 예고됐지만 이탈하게 됐다.

대표팀은 여준석의 의사를 존중해 모비스 이우석을 대체 발탁했다. 기존 14인 엔트리에서 평가전에 뛰지 못한 하윤기 문정현을 제외한 최종 12인 엔트리를 완성했다.

추 감독은 “김선형이 부상으로 나가면서 앞선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더 크고 잘 달릴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 (이우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