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리호의 945초 비행, 뉴 스페이스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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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뉴 스페이스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지구 저궤도에 64t을 올릴 수 있고 재활용까지 가능한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 비하면 누리호는 많이 뒤져 있다.
2027년까지 반복적인 발사로 성능을 높이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이나, 2031년까지 지구 저궤도에 10t, 달 궤도에 1.8t을 보내도록 개발될 차세대 발사체 사업 등을 통해 민간 기업의 기술역량과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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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뉴 스페이스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에서 해내지 못했던 인공위성의 궤도 안착에 마침내 성공했다. 21일 누리호의 945초(15분45초) 비행은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다. 1단 로켓 엔진 4개가 함께 작동하는 클러스터링에 이어 페어링 분리, 위성 분리, 위성과의 첫 교신 등 여러 고비를 문제없이 넘었다. 한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중량 1t 이상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됐다.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궤도에 올린 지 약 30년 만에 이뤄낸 우주개발 분야의 쾌거다.
우주산업의 핵심인 우주발사체 기술은 군사 목적에 전용될 수 있어 국가 간 이전이 금지돼 있다. 자력 개발 외에는 보유할 방법이 없다. 누리호 개발에 12년이 걸렸다. 2조원을 투입해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까지 전부 국내 기술로 진행했다. 그것을 300여개 민간 기업이 해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연료탱크와 총괄 조립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을, 현대중공업이 발사대를 맡는 등 작은 부품까지 민간의 기업 학계 연구기관에서 직접 개발했다. 정부가 우주 개척을 이끌던 옛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민간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세계적 흐름에 우리도 합류하게 됐음을 뜻한다. 글로벌 우주산업은 2040년이면 130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 누리호의 성공은 한국이 그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드디어 갖췄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지구 저궤도에 64t을 올릴 수 있고 재활용까지 가능한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에 비하면 누리호는 많이 뒤져 있다. 이제 시작이다. 2027년까지 반복적인 발사로 성능을 높이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이나, 2031년까지 지구 저궤도에 10t, 달 궤도에 1.8t을 보내도록 개발될 차세대 발사체 사업 등을 통해 민간 기업의 기술역량과 경쟁력을 키우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세계에서 2030년까지 발사될 위성은 1만7000기가 넘는다. 국내에서도 100기 이상 위성개발 계획이 잡혀 있다. 이런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자리를 잡으려면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항공우주청’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가 됐다. 우주산업 관련 업무가 각 부처에 분산돼 연속성과 일관성이 부족한 현실을 업계에선 가장 안타까워하고 있다. 산업체 중심의 우주개발과 일관성 있는 우주정책을 펴나갈 컨트롤타워가 속히 갖춰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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