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모든 것이 완벽했다..항우연 "국민 성원에 감사"[누리호 2차발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1일 오후 4시에 2차 발사된 한국의 첫 독자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목표 했던 700km 도달과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12년간의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이 마침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순간이다. 개발 주역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들은 감개무량과 함께 향후 차세대 발사체 개발 등에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이날 오후5시10분부터 발사 현장인 나로우주센터 브리핑룸에서 열린 이상률 KARI 원장 등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니다.
- 2차 발사 과정은?
△(이상률 원장)2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누리호는 오늘 오후3시59분59초에 발사돼 목표 궤도 도달 및 성늠검증위성 분리에 성공했다. 원격수신 결과를 분석해 보면 발사 후 정해진 비행 시퀀스에 따라 123초경에 고도 62km에서 1단 분리, 227초 후 고도 202km에서 페어링 분리, 269초 후 273km에서 2단 분리, 872초 후 고도 700km에서 성능검증위성 분리, 922초 후에 위성모사체 분리가 진행됐다. 위성이 원하는 고도에 정확히 투입됐다. 누리호 발사 성공 기준인 목표 궤도 700km의 ± 5% 기준에 만족한다. 남극 세종기지와 초기 교신에도 성공해 위성 위치 확인도 마쳤다. 내일 오전 대전 지상국과 여러차례 걸친 교신을 통해 위성의 상태를 확인한다. 응원해주고 격려를 보내 준 국민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
- 발사 시퀀스에 초 단위 미세한 차이가 있었던 이유는?
△(고정환 KARI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이벤트가 조금씩 빨리 진행된 부분이 있었다. 엔진 성능이 각 호기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연료(케로신) 밀도도 그때그때 차이가 있다.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당연한 일이다. 이번엔 성능이 더 나오면서 이벤트가 좀더 빨리 진행됐다. 전체적으로 발사체 최종 목표는 위성 목표 궤도 투입인데, 현재 성능 검증 위성 목표궤도에 오차범위내에서 투입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 1차 발사 미완에 이어 2차도 두 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성공했다. 현재 심정은?
△(고 본부장) 지난주 그런 일없이 깔끔하게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늘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발사체가 어제 조립동을 출발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조마조마했었다. 최종적으로 잘되길 바라면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는데 마무리가 잘 되서 무엇보다 다행이다. 지난주에 잘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도 갈 길이 남아 있다. 결과를 잘 분석해서 더 잘하겠다.
- 위성투입당시 속도는?
△ (이상률 원장) 발사체 최종 목표는 원하는 궤도에 속도 맞춰서 정확히 투입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했다고 말한 것이고, 당연히 고도 700km에 초속 7.5km를 정확히 달성했다.
- 그동안 난관과 고비를 많이 극복했다.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고 본부장) 13년차 사업으로 올해 마지막 연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2015~2016년이다. 기술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는 엔진 연소가 불안정해져 1년 넘게 각고의 노력 끝에 해결했다. 또 추진제 탱크의 개발 공정이 확립 안 돼 발사체 전체의 그림이 안 나왔었다. 언제 해결돼 언제 만들지라는 생각에 앞이 안보이던 깜깜한 시기였다. 또 75t 액체 엔진을 처음 완성해 연소실험했던 2020년 5월도 기억에 남는다. 가장 두려웠고 안도했던 때는 지난해 1, 2, 3월에 1단부 검증 모델을 이용한 연소 시험이었다. 과연 저게 원하는 성능을 내주고 잘 버텨 마무리가 될 것인지 걱정됐다. 잘 못되면 사업 전체가 차질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걱정반 기대반으로 지켜봤는데 잘 마무리됐다.
- 3차 발사 계획은?
△(장영순 KARI 발사체 체계 개발부장) 애초 한국형발사체 개발 계획에는 3호기는 단별 조립까지만 하도록 돼 있다. 3호기는 1,2차 비행시험때 만약 문제 있을시 예비모델로 개발됐다. 혅현재 단별 조립 완료 목표는 12월 말이다. (이번 2차 발사 성공으로)3호기 발사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1차 발사에 해당되게 됐다. 그때 탑재되는 위성은 차세대 소형위성 2호로 시기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지만 내년 초 쯤으로 예상된다.
- 위성과 지상국간 교신 내용은?
△(안상길 KARI 부장) 교신할 정확한 시간은 살펴봐야 한다. 예상했던 시간에 정확히 신호를 수신했다. 위성의 데이터 살펴 보니, 제일 중요한 자세 제어와 배터리 상태가 모두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는 거의 완충 상태를 유지했고, 위성 자세도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분리되면서 현재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일 새벽에 대전 지상국에서의 통신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것이다. 위성항법시스템(GPS)를 달고 있기 때문에 내일이면 실제 위성의 궤도 데이터를 정확히 얻을 수 있다. 종합점검은 일주일 정도 걸린다. 발사 8일 후인 오는 29일부터 성능검증위성에 탑재된 큐브 위성들을 사출할 예정이다.
- 센서 고장 수리 경위는?
△(오승협 KARI 부장) 지난 15일 비행 준비하다가 문제가 됐던 1단 산화제 탱크 레벨센서 수리는 사람이 안에 들어간 게 아니고, 1ㆍ2단부 연결부 점검창을 열어서 진행했다. 1단 산화제 탱크의 센서 코어만 빼내서 확인한 후 교체했다.
- 윤석열 대통령의 반응은?
△(오승협 부장) =대통령 말씀을 통제동 모니터를 통해 들었다. 기억나는 것은 어려움 극복해서 성공한것에 대해 격려가 있었다. 또 공약인 항공우주청 설립 부분에 대해 꼭 관철해서 항공우주분야를 전폭 지원하겠으니 차세대 발사체 연구 등 후속연구에도 정진해달라고 부탁하셨다.
-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권현준 과기정통부 국장) 올해는 1993년 한국이 첫 과학로켓을 발사한지 30년이 되는 해고, 2002년 액체 로켓을 개발한 지 20년 되는 해다. 지난 30년, 20년간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봤다. 선배들이 노력한 댓가로 우리가 성과를 받게 되서 고맙다. 지원해주고 격려해주신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다.
(고정환 본부장) 오늘 결과가 잘 나와서 개인적으로나 국민들이 기뻐하니 좋은 일이다. 오래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지지하고 지원해주신 국민여러분들의 응원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 누리호(발사 성공으로) 첫발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한다. 이게 끝이 아니고 이제 뭘 어떻게 할지는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가 우주로 가는 길이 열렸으니 이걸로 뭘 할지, 후속발사체를 어떻게 개발할 지 등에 대해 다 열려 있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한다. 특히 각 가정에서 어린이 꿈나무들이 과학기술에 관심가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
(이상률 원장) 그동안의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우리나라가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주춤하던 시기에도 우주를 통해 도전적인 꿈을 꿔서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달라.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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