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핵심 자원들, 다음 시즌 어디서 뛸까

김찬홍 2022. 6. 21. 17: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벤투호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   대한축구협회(KFA)

올해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은 상당히 뜨겁다. 차세대 골잡이 엘링 홀란드가 약 5120만파운드(약 802억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이적을 확정지었고, 우루과이 초신성 다윈 누네즈는 총액 1억 유로(약 1347억원)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이외에도 슈퍼스타들이 대거 이적을 예고하면서 구단들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 선수들도 일부 팀들의 레이더에 걸려 있다. 특히 벤투호의 핵심 자원들인 김민재, 황의조, 황인범 등은 알짜배기 자원으로 평가받으면서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주요 이적 타깃이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민재는 지난 2019년 1월 중국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해 중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해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이적 첫 시즌 만에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리그 포함 총 40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고, 엄청난 수비력을 발휘하며 곧장 터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떠올랐다.

이에 김민재를 향한 유럽 빅리그 팀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페네르바체 구단 임원인 자페르 에르타스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우리팀 선수 김민재가 다음 시즌에 페네르바체를 떠나게 됐다”라고 김민재의 이적을 시사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친 김민재는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비롯해 에버튼(잉글랜드), 나폴리, AC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에서 주시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세비야(스페인)와 과거 베이징 궈안에서 김민재를 지도한 브루노 제네시오 감독이 있는 스타드 렌(프랑스)도 김민재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네임 선수들에 비해 김민재의 이적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분도 빅리그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유럽 이적 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에 따르면 김민재의 시장가치는 1400만 유로(약 190억원)다. 외신들에 따르면 김민재의 바이아웃(구단 의사와 상관없이 선수와 바로 합의) 금액은 2300만 유로(약 307억원) 알려졌다.

지난 2일 브라질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는 황의조.   연합뉴스

골잡이 황의조도 올 여름에 이적할 전망이다.

황의조의 소속팀 지롱댕 보르도는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리그)’에서 6승 13무 19패(승점 31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면서 강등됐다. 여기에 팀의 재정 문제가 더해져 프랑스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최근 3부까지 강등되는 징계를 받았다. 보르도는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 재정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2019~2020시즌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첫 시즌에 6골을 넣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에는 36경기를 뛰며 12골 3어시스트를 올렸고, 올해는 11골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리그1에서 통산 29골을 넣어 박주영(울산)이 갖고 있던 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25골)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황의조 본인도 이적을 바라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브라질전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좋은 팀이 생기면 빨리 이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낭트와 몽펠리에, 마르세유 등 프랑스의 복수 구단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 프랑스 리그에서 수준급 득점력을 보였고, 리그 적응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일 분데스리가로 승격한 샬케04와 EPL의 웨스트햄도 황의조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19일 수원 삼성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황인범.   프로축구연맹

황인범의 거취도 축구팬들의 관심사다.

황인범은 지난 4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을 적용받아 러시아 프로축구 루빈 카잔과 계약이 잠시 중단돼 일시적으로 자유계약 신분을 얻어 프로축구 K리그1의 FC서울과 계약을 체결했다.

황인범은 서울에서 7경기를 뛰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왕성할 활동량과 특유의 패스 능력으로 서울에 안정감을 실어줬다. 황인범이 합류하기 전 11위까지 쳐졌던 서울은 21일 기준 6위까지 올랐다.

황인범과 서울의 임시 계약은 6월에 종료된다. 이대로 계약이 종료된다면 황인범은 서울에서 3경기만 뛸 수 있다. 황인범 측은 루빈 카잔 복귀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는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됐고, 루빈 카잔은 강등된 상황이다. 

황인범의 선택지는 서울 잔류와 유럽 리그 이적 등 크게 2가지로 나눠진다. 서울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에 수차례 연락을 취하며 ‘특별 임대’ 연장 여부 문의를 묻고 있다. 서울은 지난 4월 계약 당시 국제 상황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황인범이 K리그 잔류 시에는 2022시즌 말까지 함께 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한 바 있다.

황인범의 유럽 무대 진출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 독일, 프랑스 등 복수의 유럽 1부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의 경제 제재조치 대상이라 유럽 구단들이 루빈 카잔에 이적료를 지급하고 황인범을 데려가기가 쉽지 않다.

황인범은 지난 19일 수원 삼성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계약은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FIFA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차분히 기다리며 후회 없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