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모친 100번째 생일..베트남 주석이 준비한 깜짝 선물
박항서(65)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어머니의 100번째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귀국했다.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는 “21일 새벽 박항서 감독이 휴가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에서 어머니 백순정 여사의 생신을 축하하는 등 개인적 용무를 보낸 뒤 7월 초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제이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백 여사는 올해로 100세를 맞았다. 휴가를 맞이한 박 감독은 백 여사와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내달 초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는 박 감독의 어머니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은 박 감독을 직접 만나 ‘백순정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액자를 전달했다.
베트남 정부의 정성 가득한 선물은 박 감독이 그동안 쌓은 성과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의 축구 대표팀으로 부임,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며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같은 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역사상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베트남에 60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열린 SEA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 또 하나의 성과를 냈다. 앞으로 A대표팀 지휘에만 집중하기로 한 박 감독이 U-23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마지막 대회여서 의미가 더 큰 우승이었다. 현재는 공오균 감독이 U-23 대표팀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박 감독은 지난 1일에는 A대표팀을 이끌고 아프가니스탄과 A매치를 소화했다. 베트남이 2-0 완승을 거뒀다.
아프가니스탄전을 치르느라 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디제이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박 감독이 거스 히딩크 감독님을 뵙지 못해 크게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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